오늘은 일요일.
나는 여전히 외롭네요. 남편은 정말 말이 없는 사람.
그리고 골치아픈 생각하기를 아예 싫어하는 성격이기도 하죠.
오로지 낚시 밖에 몰라요.
일주일 내내 낚시에 대한 방송만 보고, 낚시에 대한 생각만 하고,
낚시도구들만 사모으죠.
가뜩이나 말이 없는 사람이 취미조차 말이 필요없는 취미니
내가 너무나 답답합니다.
내 나이 삽심대 중반, 아직 아기도 없고 유산만 세번 했어요.
요즘들어 마음이 너무 조급해서 지난 금요일부터 산부인과 진료 시작했어요. 말하자면 산전검사인데, 세번의 유산으로 심적으로 몹시 불안하여 네번째 임신이 두렵기만 하여이다.
그래서 염색체, 항원, 항체 검사등 기존에 했던 검사들도 다시하고
심지어는 잦은 유산으로인한 수술로 감염의 우려가 있다며 난소촬영까지 하기로 했지요.
아기에 대한 것만으로도 나는 심히 울적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
남편이라는 사람은 정말로 천하태평, 아직 아기보고 싶은 생각 없다며 내년에나 가지자는 군요. 그나마 늦게한 결혼이라 이제 삼년째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데, 벌써부터 나는 몇번이나 이남자와 안맞는다는 생각을 했었는지 몰라요.
이혼은 두렵지만 정말 아무생각없이 사는 이남자와 한가정 이루고 산다는게 점점 의미가 없어진다 생각되더이다.
요즘처럼 울적할때 꼭 낚시를 가야만 하겠는지.
내가 남편이라면 일주일 내내 코딱지만한 아파트에서 갇혀있던
마누라 콧바람이라도 쐐어 주겠고마는.
기껏 한다는 소리라고는 "자네도 같이 가면 되잖아."
뜨거운 여름날, 생리대 차고 땀 뻘뻘 흘리고 퇴약볕에 있으라는군요.
별로 활달하지 않은 성격에 친구도 별로 없고,
아파트에서도 맘에 맞는 단짝만나지 못해서 것두 서운한데,
(사실, 아기가 없으면 친해지기 힘든게 아파트더군요...)
남편조차 내 맘을 달래주지 않으니 곱절 더 외로운 생각이 드네요.
답답한 나날의 연속이에요.
오늘 날씨가 좋다보니 이집저집 가족들끼리 나들이 나가는집 많더군요.
부러워요. 애들끼고 놀러가는 부부들.
우리는 나중에 아기를 낳아도 함께 놀러다니기 힘들것 같아요.
남편꿈이 복권 당첨되서 낚시투어나 하고다녔으먼 하는 거랍니다.
애가 있다고 가정에 충실하기 틀린거 같죠?
강태공 남편 두신 분들은 제맘 아실거에요.
울적해서 주저리 남편 흉좀 봤습니다.
정말 발로 차버리고 싶은 남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