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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쓰려요


BY 울적한 여자 2003-06-24

솔직히 어디 가서 말도 할수가 없고

마음이 편치가 않아서

밤새 한숨도 자지 못했다

지방서 대학 다니는 딸 물건 박스가 두개 왔다

기숙사 생활을 하는데 방학땐 기숙사를

비워 줘야 한다는군요

원래가 깔끔스럽지 못한 딸의 물건을 보는 순간.....

또 화가 머리 끝까지 치민다

물건도 물건이지만 도대체가 공부는 하고 다니는지

어찌된게 학교서 배우는 책이 한권 밖에 없어서....

따지고 물었더니....

아무리 요즘 아이들 부모 말 안 듣고 자기들 나름대로

생각이 있다지만

어쩜 이렇게 서운하고 분한지 밤새 뜬눈으로 지샜다

남편한테는 차마 이야기도 못하고....

성실하게 착실하게 열심히 하는줄 알고 있을걸로 아는데...

물론~~~~딸년도 자기는 열심히 한다고 그러지만

엄마인 내가 봤을땐 아닌것 같으니....

다른건 다 접어두고라도

어찌 학생이 책이 없나고 ....

화를 안 낼려고 했지만 순간 미치겠는 마음은 어쩔수가 없다

마음 같아서는 학교 다니지 말라고 하고 싶다

부모품을 떠나 생활을 하니

알수가 있나??

지금껏 믿고 ...아니 믿을수 밖에 없는 부모 마음인데...

박스를 풀어 보고는 순간 확 돌아 버릴것 같은 기분이었으니...

그러면서도.. 방학도 되었으니 어디 놀러 갈 궁리만

열심히 짜고 있다

좋게 이야기 하자 마음 다잡아 놓고는

내 성질에 못 이겨

화부터 버럭 내서 겉잡을 수없는 상황에 몰아 부치곤 한다

정말 어떤땐....

나 혼자 살고 싶다

자식도 머리 굵어지니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

그리고 사고 방식도 나하고는 너무나도 다른 울딸

우리 부부는 전형적이면서도 조금은 보수적인....

세상이 험하게 바뀌어도 지킬건 정확히 지키며 살아야 한다는

그런 사고를 가졌는데

울딸은 안 그렇다

요즘 젊은이 들이 기성 세대와는 다르다는걸 알기는 하지만..

정말 자식은 품안의 자식이라 했던가

가슴이 답답하고

한없이 허전하고

딸은 아무렇지도 않는데

난 병이 날것만 같다

어느 스님의 말씀에....

마음을 비우고 자기 자신을 다스려야 한다고 했거늘

왜????

자식 문제에서는 미음을 비울수도

포기 할수도 없는걸까?

아침부터 쏟아지는 빗줄기 만큼 우울한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