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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


BY 아줌마 2003-06-24

이 아침 너무나 맘이 착찹하네요
어제밤에 남편이랑 싸웠거든요
모처럼 일찍 잠자리(?)에 들려고 그랬는데..
남편이란 사람이 아무리 기다려도 깜깜 무소식인거에요
도대체 뭘하고 있는건지...
아마도 밤이 무서워 피하나봅니다
컴터 끝날때까지 실컷 기다렸더니
허거걱 이젠 그 야심한 밤에 구두를 꺼내 닦고 있더군요
내 구두까징 ㅡㅡ;
인내심 별루 많지 않았던 저 ㅡ_ㅡ (결혼 후 쌓인건 내공뿐이더군요.)
기다리고 또 기다렸어요
다른때 같으면 피곤해서 곯아 떨어졌을 시간인데,,,
어제는 정말 잠도 안오더군요.
한참을 기다렸더니 이남자 옆에 슬그머니 눕더니 하는말이
낼 아침 일찍 출근해야 된다네요
그럼 일찍 발닦고 잘것이지, 여태 뭐한다고 안자고...
오늘 낌새가 이상하니 마누라가 잠들기만 기다렸겠죠..
제발 자라자라 하면서요

저 정말 또 폭발했네요
가끔씩 이렇게 폭발한다네요..
초봄에 폭발하고, 또 이렇게 폭발했으니.. 거의 분기별로 한번씩인거 같네요
여태까지 결혼하고 짧게는 한달보름에 한번, 길면 두달에 한번정도,
(신혼때도 예외없네요.. 대단하지요?)
일년 통틀어서 열손가락 안에도 듭니다.
참 용하지요. 그 와중에 아들까지 하나 두었으니요.
아무래도 밭이 넘 좋은가 봅니다. ;;
더이상 할말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고
그냥 이래살다 죽을꺼라고 건들지 말라고 했더니
화풀으라네요.. 미안하다고,, 앞으로 잘한다고,
그눔의 미안하단 소리도 이젠 정말 지겹습니다.
혼자 샤워중 하던 짓거리도 이해했거든요.
넘 정신적으로 힘들어서 그랬다고 해서...
얼마나 스트레스 받고 힘들면 그럴까하고,, 또 이해했어요.
그러고도 나아질 기미는 없더군요.
이젠 샤워기에 물떨어지는 소리만 듣고 있으면
미쳐버릴것만 같아요.
또 저러고 있나 싶은게.. 솔직히 샤워시간이 좀 길어요.
무슨 때를 미는것도 아니고 매일 그렇게 오래 걸리는게 정상인건지...
내가 자신을 비참하게 만든다면서 혼자 밖에나가서 담배를 한대 피고오는거 같더니.. 한참을 있어도 잠잠하네요.
뭐하나 싶어 봤더니 불꺼놓고 술이란 술은 죄다 꺼내서 홀짝 거리고 있더군요.
회사일도 안되고 집에서도 제대로 되는게 없다는둥.
다 자기 탓이라고, 미안하다고,
또 그눔의 힘들다는 레파토리가 시작되더군요.
예전같으면 불쌍하고 측은하게 느껴져서,
내가 참으면 되는데... 이사람을 또 힘들게했구나 하면서
울었을텐데..
어젠 그런맘도 안들더군요.
그래서 제가 한소리 더 했네요.
왜 자신만 비참하다고 생각하냐고, 내가 더 비참하다곤 생각안하냐고,,,
잘하겠다니.. 뭘 잘하겠다는 거냐
난 이제부터 기대도 없고 그냥 이래살다 죽을꺼다고
하고 싶은데로 하라고
나는 수녀로 살면되고, 당신은 스님하면 되겠다고,,,
남들이 들으면 그 여편네 엄청 밝히는 여편네라고 욕하겠다고
날보라고 내꼴이 더 우습지 않냐고??
나는 샤워기에 물떨어지는 소리만 들어도 소름이 쫙쫙 끼친다고,,
결혼후 여태껏 이런 불만 토로해도 오냐, 너는 짖어라는 식이고,
이제 두번 다시 이런 일로 싸울일 없을테니..
두다리 뻗고 자라고 그랬더니
참 가관인거는.. 넓은 방들 놔두고 창고같은 작은방이 있거든요.
거기에서 새우잠을 자는거에요. (정말 좁아서 다리펴기도 힘듬)
나.....참
정말 가지가지 하네요.
아침에 보니 가관이더군요.
그 좁은 방에 쪼그리고 자는 폼새가...
굶길려다가 미운넘 떡하나 더준다는 심정으로 밥은 먹여 보냈어요.
솔직히 밥그릇을 확 뺐고 싶은거 참느라고 힘들었네요.
저 같이 사시는분 계신가요?
정말 이런거 땜에 이혼하기도 그렇고,,
남들한테 말하기도 창피스럽고,
연애할땐 성실하고 착해서, 사람 됨됨이만 보구 좋다고 했더니,,
이럴줄 알았으면 혼전에 속궁합이라도 맞춰보는건데...
정말 나도 몰랐던 내면 속에 밝히는 끼같은게 들어있는건지..
아침부터 이런 꿀꿀한 얘기 눈배리게 한건 아닌지 좀 죄송하네요..
걍... 달리 말할때도 없고 해서 넋두리좀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