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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아들땜시...


BY 단발소녀 2003-07-04

울남편과 울아들은 왜이렇게 안맞을까요?

저녁식사후 설겆이를 하고 있는데 오늘따라 유난히 많은 기름때!

그런데 울아들은 한시간이 넘게 화장실서 안나와요. 빨리 나오라고

부추기러간 딸까지 합세해서 화장실서 비누방울놀이 하고 난리였어요

아이들이 빨리 씻고 나와야 저도 땀냄새좀 지우련만.....

아들은 혼자 씻을수 있지만 딸은 네살이랍니다. 그리고 이 모든일에

아랑곳않고 텔레비젼에만 열심인 남편!

그래서 남편에게 아이들좀 어떻게 해보라고 했더니 그자세 그눈빛

(텔레비젼 고정) 그대로 " 야! 빨리 나와! " 이게 답니다.

설겆이를 거의 마치고 이번엔 울조카 젖병소독!

그러나 아이들과 남편은 그대로입니다.

다시한번 남편에게 아이들좀 혼내주라고 했더니 글쎄 다짜고짜 거실

방바닥에 놓여있던 튜브(딸꺼- 오늘사줌)를 냅다들고는 이내 화장실로

들어가 아들을 향해 여러번 후려칩니다. 속상합니다.

누가 그렇게 무식하게 혼내라고 했습니까? 아들에게는 이게 왠

날벼락인가 했을겁니다. 하지만 아들편도 못들어줍니다.

그런데 울남편은 늘 아들에게만 모집니다. 똑같이 놀고있던 딸에겐

아무 응징없습니다. 전 이제 둘이 궁합이 안맞는다고 밖에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남편에게도 아들에게도 둘사이좀 더 나아지게 해

보려고 중간에서 스트레스 팍팍 받아가며 애쓰는데 둘사이는 좀처럼

나지기는커녕 점점 더 멀어져만 갑니다. 저도 지칩니다. 그렇다고

포기하자니 이담에 컸을때는 더 되돌리기 힘들거같아 조금이라도 늦기

전에 둘사이좀 가깝게 해보려는데 내맘같지 않습니다.

제가 오죽하면 " 누가 보면 내가 어디가서 낳아온 아들인줄 알겠다! "

했어요. 그리고 아들에게도 혼을 냈죠.

전 울아들땜에 너무 힘들답니다. 여러분의 아들들은 어떤지 잘은

모르겠지만 제게 있어 울아들이 제일 힘들게 할땐 새벽이랍니다.

한 네살때쯤부터 인것 같습니다. 잠이들고 한 30분쯤후에 일어나

비몽사몽으로 떠들어대고 울어댑니다. 옆에서 하는 얘기는 못듣는것

같습니다. 다섯,여섯살때 가장 심했고 주변에서도 아이들이 흔히

그러다 만다고 해서 그냥 참아왔습니다. 그러다 일곱살때는 이러다

병이면 어쩌나 싶어 병원엘 찾아가 심전도, 혈액, 뇌파검사...상담..

그런데 의사는 간질을 의심했는데 뇌파검사결과 아니라는군요.

제 생각엔 울아들 맘이 너무 여려 작은 일에도 상처를 많이 받는 성격

이라 예전에 크게 혼낸 일이 마음에 걸립니다.

원래 얘기에서 벗어났지만 혹시 이런 자식 키워보신분 없나요?

심할땐 일주일에 5~6번, 덜할땐 일주일에 한번정도에서 한달에 한두

번, 요즘 좀 뜸했었는데 며칠전부터 또 그럽니다. 3일연속!

정말이지 한 5년을 그렇게 지내다보니 이젠 병인지 아닌지도 모를일로

화가나고 짜증이 납니다. 그리고 매사 엉뚱하기 그지 없습니다.

정말 제 소원이 울아들 자랑하며 사는겁니다.

제가 아들에게 부탁합니다. " oo아! 어디가서 네 자랑좀 하게

해줘..." 어쩔땐 착하고 순하디순한 울아들입니다. 저 울아들

미워하고싶지 않습니다.

주변에서 들리는 소리는 학교에선 선생님에게서 지나는길에선 친구나

형들로부터 듣기싫은 소릴 듣게됩니다. 매번 그런소릴 듣다보니

애 마음도 다독여 줘야지, 내맘 또한 상처받고.... 참 힘듭니다.


그냥 속상해서 이것저것 주저리주저리 떠들었습니다.

기운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