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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병문안을 다녀와서


BY 섭섭이 2003-07-28

며칠전 여기에 흥분하여 글을 올린적이있다.

열살과 네살짜리의 엄마고

둘째이면서도 외며느리인데

시어머니께서 파킨슨병에걸렸다고.

엄살 부리는 시어머니 때문에 일주일만에 다시 대전에서 부산으로 가야한다고.

 

친정과 시댁이 다행히 같은 부산에 있다.

일주일정도 친정에 머물면서 애들데리고 버스갈아타면서 시댁에가서

어머니와 시댁 식구들 점심을 챙겨주었다.

좋아하는 음식이 뭐냐고 물어보았는데 그냥 알아서 차리란다.

시장가서 반찬거리를 사와서 국도 끓이고 밑반찬도 만들고 시댁이니까 남편이 좋아하는 식단위주로 성심껏 일했다.

하지만 다음번에 갔을때 내가 만든 반찬과 국을 버릴때는 정말 속상했다.

시숙이나 시동생이 입이 까다로와서 잘먹지않고 챙겨주지않으면 굶는 부류라는것은 알고있었지만  사람마다 입맛이 다르니까 먹지않을수도 있겠다고 생각해보지만 너무 속상했다.

그럼에도 시어머니는 자식들이 먹을 반찬이 없다고 걱정을 하신다.

그럼 내가 만든 음식은 반찬이 아니고 못먹을 거란 말인가?

10년 넘게 시댁에서 별반찬 보아온것이없고 항상 그반찬이 그반찬이고 시숙 입까다롭다고 노래를 하시면서

만든 사람 성의를 생각해서 좀 먹어보던가 아니면 내가 오기전에 싹 치워버리던가 그렇담 왜 자꾸 나더러 밥좀 해달라는건지.

어제는 시댁에가서 백숙을 해드렸다.

전날이 중복이었기에 나름대로 해드리고 싶었다.

시어머니가 시숙을 불러서 먹이라고 하길래 편치도 않은사이에 시숙에게 많이드시라고 애교까지 부렸다.

시어머니맛있게 드시고 시숙은 마지못해 먹는다.

끝내 시어머니의 수고했다는 말한마디 듣지못하고 인사도 받아주지않는 속좁은 시숙을 뒤로하고 대전집으로 돌아왔다.

 

대전역에 도착하여 마중나온 남편의 차를 타고 집으로 오는데 남편이 나더러 시댁에 갖다오니 마음편하냐고 묻는다.

어머니에게 끝내 좋은 소리한번 못듣고 시숙 잘가라는 인사도 없더라며 서운하다고 대답했다.

남편은 원래 그런 성격들이니 이해하란다.

그때  초3짜리 울 아들이 할머니랑 큰아버지랑 백숙먹으면서 엄마없을때 <파이다>라고 했단다.

경사도말로 뜻은 <별로다, 맛없다>라는 뜻이다.

기분이 묘했다.

아무생각이 나지않고 멍해지기 시작했다.울남편 내눈치를 살피더니 애가 잘못듣고 하는얘긴데 섭섭해하지마란다.

하지만 그얘기때문에 말다툼을 벌였다.

저녁을 먹으려는데 도저히 밥을 넘길수가없었다.

목소리도 착가라앉고 온몸에 힘이빠졌다.

해도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고 시어머니에게 확인하려고 전화를했다.

물론 아니라고 얘기하신다. 그러면 되었다고 아들이 잘못들었나 보다라고

하지만 어머니 제가 차려드린 밥상받으면서도 단 한번도 맛있다는 말이 없어서 서운했노라고...

나 대전으로 돌아올때 그동안 아이들 데리고 고생많았다라는 말한마디 안해주셔서 서운하다고 말씀드렸다.

울시어머니 나보고 욕봤다고 했단다.

했는데 내가 못 들었을 뿐이란다.  

울남편 지금도 화난 상태이고 나역시 마음을 쉽게 풀수가없다.

11년 가까이 시댁에 할만큼했는데 시댁에갈때마다 느끼는것은 서운함이다.

무뚝뚝하고 말함부로하는 시엄마. 아들앞에서는 애기처럼 변하는 시엄마.

자꾸만 의지하려는 시엄마 너무싫고 모든걸  나한테 떠 넘기려는 시숙도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