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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서야 세상으로 나선다...


BY 소낙비 2003-07-29

 오늘 살고 있는 집을 매매 계약했다
3년도 다 못채우고 다시 전세로 전전해야 한다


결혼한지 17년
돌아다 보기 조차 싫지만....
사람의 인생이 이렇게도 될수 있음을  그시절엔 몰랐었다


한남자로 인해
한여자가 얼마나 피폐해지고 사그라 지는지를
남자들은 모른다


다시한번 지나온 인생을 살으라면
차라리 죽는게 나을 ... 가치없는 내 삶

부끄럽지만
주절 주절 이렇게라도 쏟아 내지 않으면 오늘밤 미치고 말것같다

 

결혼하자마자 중병에 걸려  일년을 사람 살리는데 친정 부모님과 함께 매달렸다
겨우 기적같은 일을 만들어 사람을 숨쉬게 만들었더니
삼년쯤부터 도박으로 집밖을 나돌기 시작했다


그땐 이해했었다
자기도 다시 얻은 인생이니  하고싶은거 많았겠지
친구들 소중했겠지
그러다 제자리로 돌아오겠지
저렇게라도 내곁에서 살아만 줘도 그래도 난 행복하다
그렇게 스스로 위로하면서 그세월을 이겨냈다

 

그런데.

그게 결국은 여자문제로 변질 되더구만
취업을 미끼로 젊은 아가씨를 건드려  강간치상으로 구속되고
내 이쁜 그나이에
고만 고만한 아이들 나두고 피해자 부모찾아 합의보러 다녔다
그 부모가 당한 고통
고스란히 내몫이 되어  세상에 태어나 철들고 첨 겪어보는 수모..
한달을 메달려 수모을 참아내며  합의를 얻어 돌아오는날
큰딸은 그날 유치원 에서 돌아오다 집앞에서  교통사고를당했다


작은딸 업고 병원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떨어지질 않아 길에서 대성통곡을 하고 병원에 도착해보니  그 이쁜것이  수술중이었다
그렇게 병원생활을 넉달 보내는 중에   그 나쁜넘  집행유예로 석방 되어 병원을 찾아왔었다
내가 겪는 고통보다
눈으로 가슴으로 고스란히 못질이 되는 내 딸의 아픔때문에
용서할수가 없었다


그렇지만  
그게 내 결혼 생활의 마지막 고통이 될거라고 감히 자위를 하면서 또 받아 들였다
정말 더이상 고통은 없을거라구.........
어리석은 믿음을 가지고....

잠시의 가장된 평화속에 
인간의  끝없는 사악함 속에
또다시 시작되는 나쁜짓거리들


아예 사업핑계를 대고 집을 떠나  혼자 다른도시로 이사를 하였다
이혼한 여자와 동거가 시작되고
일년만에  남편찾아 이도시로 이사를 와서야  그간의 그 짓거리들을 알수가 있었다


둘의 평화가 나로 인해 깨여졌다고 얼마나 뻔뻔스럽게 나한테 적나라게하게 대들던지.
이혼을 원하는 사람에게
이혼은 할수가 없다고 했다


지금껏 참아오고  세월이 좀더 흐르면  나이가 더 들면
그래도 가정으로 돌아올것이라고 믿었기에....
어리석게도 믿었기에.....
그 나쁜넘을 .그 여자에게 보냈다
그냥 아이들 아빠로만 있어 달라하고......


그렇게 지낸 세월이 십년이다

 

그게 아닐것이다

 

나의 무ㅡ능함  경제력 없음에  그냥 저냥 빌붙어서  한세상 그렇게 살수 있을거라고 감히  삶을 가볍게 여겼던 죄를
이제서야 받는다.

 

신은 존재한다고 했던가


하던 사업 다 망해버리고
남아 있는건 엄청난 빚뿐인 사람
그나마 얻어쓰던 생활비조차 끊어진 생활이 일년이 넘었다


연락이 끊어진지 반년...

찾아 다녀보니 

벌써 여자가 몇사람 바뀐상태였고....그마저

마지막 여자한테는.

가게 다 차려주고

부도나 힘들때 여자한테 외면당했었다

미친넘....

그런꼴 당할려고  지 자식 내팽게치고 그렇게 살았는지....


집으로 날아드는건   최고장.....법원 판결문.....

내가 그 인간의 법적 배우자 이기 때문에..

 

그 인간에 대한 배신감으로 속 끓인건
잊은지 오래다  그것도 애증이 있을때 가능한  마음들이기에..

 

남아 있는 내딸들.
나만 오롯이 그딸들의 바람막이가 될수 밖에 없는 이 현실이
막막하기만 하다

 

나는 바보다
바보보다 어리석은 인간이다


그렇게 살아온 그 긴세월동안 
혼자 남겨졌을때 어떻게 살아 갈것인지
아무 대책도 없이 그냥 그냥 하루 밥먹고 잠자고  그렇게 살은 내가
지금에서야 어리석어서 미칠거 같다

 

이제 서야
세상으로 혼자 한발 한발 내딛는 첫 시작으로
집을 팔았다
그것도 친정부모님이 해주신 집을.....


곧 한달 있음...딸둘과 내가 쉴수 있는 작은 곳으로 이사를 해야한다
그리고나서
재판이혼을 할것이다
그 지겹고 엉망진창이 되버린 17년을  혼자서 정리를 할 것이다


그리하여
육신이 고단하고
삶의 질이 떨어지더라도
정신만은 쨍쨍하게 날 세워 내 딸들을 세상에 당당히 설수 있도록 키워 낼것이다.
그렇게 해야 한다....
그렇게 꼭....해야만 한다.....

 

그렇지만....

오늘밤은....눈물이 넘쳐  미칠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