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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엄니들은 독일처럼만 해봐. 대접받지.


BY 독일사랑 2003-07-31

저는 지금 독일 살고 있어요.
그런데 이곳 시엄니들은 참 기본이 됐네요.
며느리가 시가에 오면 부엌에도 못들어가게 합니다. 왜? 며느리는 손님이니까 부엌에 들어가서는 안된답니다.
대신 며늘집에 오면 시엄니도 손님대접 받습니다. 시엄니는 거실과 화장실, 그리고 물한잔 마시기 위해 부엌에 들어가는것 외에는 어떤 방도 기웃거리지도 않습니다. 자신도 손님이기 때문에 그렇답니다.
한국실정과 너무 상반되죠?
한국시엄니는 아들집 열쇠까지 복사해서 지니고 있다가 아무때나 쳐들어가서 며느리한테 이거해라 저거해라 더 주인행세하고.
또한 한국에선 며느리가 시가에 들어선 순간 끊임없이 일하는 무급 하녀로 전락하는데 말입니다.
그리고 시부모중에 한쪽이 죽으면 무조건 양로원으로 갑니다.
아주 드물게는 자식이랑 같이 살고 싶다는 말을 하는 노인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아들을 통해 묵살당하지요.
또한 그런 의향을 비치는 부모라면 같은노인네끼리도 '뻔뻔하고 자식들의 자유를 억압하는 노인네'라고 비난받기 일쑤입니다.

물론 독일은 사회복지가 잘되어 있어 양로원에서도 잘 지낼수 있다고 합니다. 양로원 가는게 자식이 없어서가 아니라 거동못할 정도로 늙으면 당연히 가는곳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양로원에 가면 노인전문 간호사들의 보살핌을 받을수가 있거든요. 독일은 간호사들이 친절하고 사명감도 있어 보이기에 양로원 가는것, 제 눈에도 괜찮아 보입니다.

또 독일의 노인들은 할머니가 됐건 할아버지가 됐건 아직 거동할 힘이 있으면 혼자서 쇼핑다니고 밥해먹고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또한 아들집에 오려면 꼭 몇주전에 미리 예약을 합니다. 어느날 방문해도 되는지를 미리 묻고 약속한 날이 되면 그냥 가기 미안하다고 꼭 케익이나 쿠키라도 만들어서 며느리에게 선물로 가지고 옵니다. 자신의 방문을 위해 음식을 마련하느라 수고했을 며느리를 위한 작지만 성의있는 배려라고 볼수가 있겠죠.

이렇듯 일반적인 가정에서는 정기적으로 한달에 한번씩은 부모 자식간에 서로의 집을 미리 예약하고 방문합니다. 시모가 방문하고픈날에 며느리가 바쁘거나하면 짤없습니다. 다른날로 방문일정을 미루어야 합니다.

너무 남같아서 싫다구요? 웬걸요, 바로 곁에서 지켜보는 저는 아주 합리적으로 여겨지고 서로간에 인격을 존중해주고 예의바르게 행동하니 한쪽이 스트레스 받아서 정신과 치료받을일도 없고 아주 좋아보인답니다.
그런데 이런 독일 고부간에도 갈등은 있답니다. 시엄니들이 이렇게 경우있게 잘하는데도 말이지요.
근데 한국의 시모들은 뭐하시는 거래요? (좋으신 시모들도 많으시겠지만 저는 시모때문에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던 며늘중의 한명입니다)

며느리는 발에 채이는 개똥으로 알고 막부려도 되는 하녀로 강하게 인식하고 마구 부려먹으려 들고, 정말 한심하기 그지없는게 한국땅의 시엄니라는 어른들이죠.

한국땅의 시엄니들 정신좀 차리셔야 할겁니다.

오늘은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