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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속상해


BY 여름밤에 2003-08-01

참 무더운 한여름 밤이네요.

그렇지 않아도 무더운데 속상해 열받으니 체감온도는

더 상승하고....

 

우린 맞벌이부부랍니다.

휴가란 뭘까요?

바쁜일과에서 벗어나 잠시 휴식을 취하는 그런것 아닐까요?

가만히 있어도 등에 땀방울이 맺히는 무더위속에서

하루종일 일에 시달리다보면 사는게뭔가 하는 회한이들곤하지요.

그럴때면 시원한계곡이나  조용한곳에서 한며칠 푹쉬었으면하지요. 그렇게 손꼽아 기다리는휴가!

그런데요.

시누이신랑이 시골큰댁으로 여름휴가를 가자고했다면서

남편이  큰댁으로 가자고 하네요.

큰댁은 여름이라고해도 무척 바쁘거든요.

고추농사에 담배에......

일손이바쁜 큰댁에가서 일을  도와주는것도 아니고 놀기만할것인데... 한두집도 아니고 시누이들가족만 네가족이 삼박사일을

보내는데 말이죠.

우리형님 혼자 고생할것 생각하면 마음아프지만 전 갈수없다고 했지요. 정말 그러고 싶지 않았네요.

해마다 휴가철이면 시누이네가족과 지내는것도 이제는 정말싫고

너무나 속보이는 그네들의 행동,

우리가 좋아서라기보다 든든한 물주(?)노릇에 뒷치닥거리에

헛드레일만 하는 올케, 며느리라는 자리도 이제는 지겹네요.

 

남편이란 사람 이젠 저도 이해가 안되고...

 

완강히 벼뎠네요. 이제는 정말 그네들 비위맞추면서 안살거라고.

남편혼자 갔네요.

아이들과 저는 이렇게 남겨두고...

 

이번달초에는 시누이남편이 축구장 가자고하자

시누이가족들과 축구장 다녀온 남편. 물론 물주로.

초복날에도 시누이 남편이 보신탕 먹으로가자고해서

그네들과 다녀온 남편. 카드로 자그만치 16만원을 썼더군요.

 

친청식구든,시댁식구든 모두 한가족이라고 여기는데.

과정이야 어떻든간에 형편이 좀 좋은쪽이 부담하면되겠지

싶다가도 너무 염치없어보이는게 싫고 괜히 있는척해보이려는

남편의 그잘난 허세도 짜증나게 싫어지고..

 

모든게 짜증나니 남편도 한없이 정나미 떨어지고, 날씨는 또

왜이리 무더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