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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휴우증


BY 쩨쩨함이싫어 2003-08-03

가족과 여행을 다녀왔다

남편은 고속도로 요금소가 나올때마다 뭔 돈 받는 곳이 이리 많노 하며 투덜댄다

차안에서 내가 말했다

밥 먹는것 하고 기타 돈 쓰는것 내가 다 낼테니 하자는 대로조용히 따라 하라고

사실 남편은 돈 쓰는 것을 너무 싫어 한다

밥 먹는 것도 항상 돈 생각하여 싼 곳만 찾고 옷도  팩키지로 싼 곳에서 사고

절대 메이커및 비싼옷(5만원이상)은 안 입고  하여튼 못말리는 왕소금이다

경주 무슨 역사관이라는 곳엘 갔다

더위에 땀을 흘리며 제법 10여분 걸어 드디어 입구에 도착했는데 입장료가 2000원씩이란다

남편은 못본건지  무슨 심사 인지 그냔 안으로 휙 들어간다

담당 직원이 나와서 입장료 내셔야 하는데요 하자 아이들 보고 그냥 가잔다

나는 입이 툭 튀어나와서 구시렁 대고 애들은 예상했던 아빠의 행동인지라 실실 웃으며 따라 나온다 나 꼭 한마디 했다

남자가 치사하게 저런 행동 하면 안된다고 너희들은 커면 절대 그러지 말라고 한소리 했다

그리고 내가 표를 끊어서 들어가니 따라 왔다

나는 남편의 이런 행동이 너무 짜증 난다  좀스럽고 치사하고 쩨쩨하고

 좀 대범한 사람이었으면 흰소리고 하고 뻥도 좀 치고 한턱도 낼 줄아는 사람 이면 모임에 가면 분위기도 휘어잡고 하는 중심인물이었으면.....

사실 이런 문제 말고는 아무 문제 없이 가정적이고 순한 사람이다

진즉 쇼핑은 같이 안하는 상태인데 이제 여행도 그만 두어야겠다고 했다

갔다와서 짜증만 더하고 신경질만 나고 치사해서 보기도 싫어지는데 그런 여행은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그런데 우리집 재무상태는 아주 양호해서 좀 쓰고 살아도 될만 하다 절약도 좋지만 가끔은 기분도 풀 줄알아야 생활의 활력이 되고 믿음직 해 보이고 남편도 멋져 보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