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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할아버지 집이 싫대요.


BY 며느리 2003-08-05

우리 시아버지 술주정이 심하거든요.

술 약간 드셨을땐 내가 놀면 뭐하니? 나가서 친구라도 만나고 술이라도 마실라면 나가 일하는게 낫다 하시다가(노가다 하시거든요).

술 더 들어가면 돈 한푼 주는 자식이 있냐? 옆에 사는 자식이 있냐? 그러니 내가 죽지못해 살지. 먹고 살길이 없어 일하러 간다 이러시지요.

울 시엄니 시아버지랑 술 마시고 싸우다 홧김에 길 건너다 지나가던 차에 치여 돌아가셨지요. 그전엔 엄청 싸웠구요. 두분이서 명절이며, 생신이며, 휴가며 자식들 모인날은 어김없이꼭 큰 싸움이 일곤 했습니다. 결혼 7년만에 어머니 그렇게 돌아가시고 좀 조용해질까 한편으론 반가웠는데(?) 혼자 계신 아버님 두세배 더 큰소리에, 욕설에.... 이젠 시댁 정말 가기 싫습니다. 그래도 할 도리는 해야 되겠다 싶어 일년에 대여섯번은  찾아가지만 언제 터질지 모르는 도화선을 안고 살아가는거 같아 가슴이 항상 두근거리네요.

우리 애도 할아버지집 가기가 싫대요. 언제 큰 소리나고 싸울지 모르니까 겁난다나요.

어쩌다 시댁가서 조용한 날 우거지상으로 있으면 우리 신랑은 왜 지나간 옛일 가지고 인상 쓰냐 하는데 저는 그게 지나간 일이 아니라 언제 닥칠지 모르는 현실이며 미래거든요. 정말 답답합니다. 아버님 돌아가시고 나면 좀 조용해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