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718

칼로 물 베는 방법...


BY 해우소 2003-08-25

어제 아침 남편이랑 대판 싸웠습니다

신랑이 나보고 나가라고 하더군요 차라리 안보면 편하겠다구요... 홧김에 한말인줄 알지만 정말 섭섭 하더이다

 

싸운 이유는 요즘 남편 직장이 분점을 내는 관계로 신랑이 많이 바쁩니다  지난 토요일,일요일은 숙직이라 집에 안 들어오고 월요일엔 일찍 오는 날인데 회사일로 상사랑  술자리를 겸한 회의땜에 12시.. (이날은 병원에서 배란일 잡아온 날인데 깜박하고 있더라구요)  다행히 술은 안먹고 왔더군요..

 

화요일은 또 숙직.. 수요일은 일찍 퇴근해서 밤엔 아기 갖기에 들어 갔구요..목요일은 또 직장 회식 ...이날은 집에 안 들어옴 (회식 하는 날엔 거의 직장에서 자고 바로 출근함 ...그회사 남자 직원들이 대부분 그렇게 함)

 

금요일은 집에 와서는 밥먹고 TV로 스타크래프트 방송보다 쇼파에서 자길래 방에 들어가서 자라고 깨웠더니 일어나서 컴퓨터로 오락 하더이다... 한 11시까지 2시간쯤 하더니.. 평일엔 1시간으로 컴하는 시간 정했는데 계속 하는 모습보니 천불이 나서 한40분 아파트를 배회 하다오니 어디 갔다 왔냐면서 묻길래 아무 말도 않하고 씻고 잤습니다 안을려고 해도 뿌리치고요...

 

토요일 ...낮엔 전화와서는 아직 기분 안풀렸나  내가 오늘 일찍 가서 놀아줄께 하면서 아랑거리길래.. 좀 풀어 줬습니다

그리곤 퇴근하고 분점 오픈 하는데 한 2시간 갔다온데요 상사들이랑..(오너를 지칭함)

그래서 뭐 2시간인데.. 일 때문인데..싶어 갔다오랬습니다

 

저녁 7시 전화가 와서는 저녁만 먹고 가래서 식사만 하고 온답니다 그래서 밥 먹는 다는데 싶어 그러라고 했죠

 

저녁 10시 안 오길래 전화를 했죠..

가볍게 맥주 마신다면서 통화 하기 곤란한 목소리 였어요 밥만 먹고 온다더니zzz..고 전화를 끊었죠.....

 

일요일 새벽 2시 30분 쯤 잠이 들었는데 그때까지 안 들어 왔더군요

아침에 일어나 보니 쇼파에서 자고 있더이다 한 10시쯤 일어나더니 밥 달래요 그래서 직접 차려 먹으랬죠.. 그러더니 밖에 가서 맛있는거 사 먹고 오자네요..그래서 내가 화를 내면서 싫타....왜 싫은데....몰라서 묻냐......하고 싸움이 크게 났어요

 

남편은 그런 것도 이해 못하냐 너도 직장 생활 해봐서 알거 아니냐  일땜에 그러는데....

나는 이해 하니깐 그 정도다  하면서 막 대들었죠..

 

직장동료 중에 나랑 동갑인 직원이 있는데 똑같은 상황(그 직원도 남편이랑 똑같이 한 주를 보냈나봐요)에 그 와이프랑 나랑 어쩜 그렇게 다르게 행동 할수가 있냐고 빈정 거리더군요(그 사람이랑 나랑은 동갑)

전 너무 서러움에 복받쳐 계속 울고 밥도 하루 종일 굶고 남편이랑 각방 쓰고 남편은 아침에 말도 안하고 출근하고....

정말 울화통 터지는 날들 이였습니다

 

근데 그 직장 동료 와이프랑은 같은 상황이 아니거든요

남편이 저번주말 숙직도 안 섰고 여기가 고향인데다가 친정 엄마랑도 같이 살거든요 그리고 그 신랑은 그 오픈 하는 분점에 승진 해서 가는거라 그런 일이 좋으면 좋지 싫지는 않을꺼 같아요

저는 이곳에 친구도 하나 없고 오직 신랑 오기만을 눈 빠지게 기다리는 ..신랑이 안오면 밥도 대충 때우는  하루를 입에 곰팡이 필지경으로 지내는데...

나랑 비교하면 안되는데...

 

신랑의 행위는 밉지만 깝깝하네요 이혼 할꺼 아니면 풀어야 되는데 방법도 모르겠고 자존심도 상하고....

 

제가 정말 이해심이 부족 한가요?

신랑이 퇴근 하기전.. 많은 조언 부탁드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