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동네에서 오래 살다가 새로 지은 빌라를 사서 이사를 했습니다.
집을 살 때 집을 지은 301호 아줌마의 배려로 입주금이며 잔금등 편리를 받아 고맙게 여기고 있었습니다.
(돈 줄 날짜를 정하지 않고 되는대로 드렸거든요...그러라고 하심이 얼마나 고맙든지.)
그런데 조금 지나서 알게 된 사실은 집을 지을 당시 두채의 주택을 한 채의 빌라로 지어 올릴라니
명의를 한 사람으로 해야한대서 301호가 또다른 집 주인인 201호로부터 집값을 다 받고
명의를 그 쪽으로 해서 빌라를 지었답니다.
그러니 301호는 이미 이 빌라 주인이 아니었음에도 제게 자기가 파는 것처럼 해서
저로부터 받은 계약금이며 입주금등을 실주인 201호에게 주지 않고 중간에서 임의로 써버린 것입니다.
다행히 201호 아줌마가 법으로 대응하지 않고 301호와 3자 대면하여
계약서를 다시 쓰고 저로부터 받은 돈 모두를 201호에게 주겠다는 각서를 301호부터 받은 뒤에야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 (법으로 했다면 제가 301호에게 준 돈은 중간에서 날아가버린 셈이고
어디가서 하소연 한댔자 301호가 시치미 떼면 받을 길도 없는 지경까지 갈 뻔하였습니다.)
처음부터 구청 가서 서류 한장 떼어 볼 생각조차 못한 나의 우둔함과 사람을 너무 믿은 탓을 하며
301호 아줌마의 또다른 면에 적잖이 실망을 하였답니다.
그랬으면....내게 그렇게 망신스런 모습을 보였으면 나같으면 다시는 돈으로 엮이고 싶지 않을텐데
얼마 전에 저를 부르더니 LG카드가 있느냐, 있으면 자기가 카드대금을 나눠 갚으려는데
보증 좀 서달라...하는 겁니다.
다행히? 제가 남편이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대출 받을 때 보증 선 것이 있어서 자격이 안 될거라며
거절하였습니다.......된다면 도와드리고 싶은데하는 마음에도 없는 거짓말을 하며...
(예전에 친구가 캐피탈로 차를 산다며 보증 서달라 할 때에 제가 보증 기록이 있어 못 한것을 기억했거든요.)
그리고나서 한달여 후 오늘 아침...어제 시댁 다녀와 새벽녁에야 곤히 잠들어 있는데
아침 댓바람부터 초인종을 누르는 겁니다...그 아줌마가.
다짜고짜 주민번호 좀 적어 달라며 급한 척을 하는데 왜 그러시냐 물으니
지금 인터넷으로 자기 큰 딸 이름으로 학자금 대출을 받으려는데 자기 꺼를 쳐보니 안된다고 나와서
내 꺼 좀 입력해 보려고 한다는 겁니다.
저는 너무나 난감해서 남편과 상의해보고 말씀드리겠노라하니
그냥 우선 주민번호라도 쳐서 자격이 되나 안되나 알아만 보면 안되겠느냐는 겁니다.
그래서 지난번에도 말씀 드렸지만 남편 보증 서준 게 있어 안될거라고 하니
그때는 액수가 많았지만 이 건 200만원 소액이라 괜찮을지 몰라 그런다고 하는 겁니다.
갚아 나가는 것도 부담없고 어쩌고 저쩌고 못 갚을 경우에도 연장이 어쩌고 저쩌고.....
연신 설명을 하는데 잠자다 깨서 봉창 두드리는 소리로만 들리는 겁니다.
결국은, 남편이 워낙 상의없이 그러는 거 싫어하니 일단은 말하고 나서 입력을 하던지 해보자,
그렇게 말하고 난색을 표하며 돌려 보냈지만 마음이 너무 안 좋습니다.
몇해 전 남편 되시는 분이 돌아가시고 동네에서 세탁소를 경영하며 힘들게 사시는 건 알겠는데
뭐하는데 그렇게 돈을 써서 이리 빌리고 저리 빌리고 하는지....
사치스럽지도 않은 사람이 당최 알 수 가 없습니다.
한번 돈으로 인해 잃은 신용도 있으면서 어떻게 자꾸만 나에게 보증을 서 달라 졸라대는지...
뭐라고 거절을 딱히 할 만한 말이 없을까요?
이 아줌마가 아니더라도 남편이 아니면 누구에게도 보증 같은 거 서주기 싫거든요.
그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망설여 지는 것인데
하물며 돈으로 나를 속였던 사람을 어떻게 보증을 서 줍니까....
어떻게 해야 할 지...
어른이 된다는 게 참 복잡한 건가 봅니다.(나 벌써 36살인데)
어렸을 땐 돈 가지고 속 썩거나 실망하거나 누가 나에게 보증 서달라 신경 쓰이게하는 사람도 없었는데...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