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집으로 한통의 전화가 왔어요
첨 들어보는 목소리라서 누구냐고 했더니 제 친구라고 하면서
xx엄마 좀 바꿔 달라고 하더군요
전데요" 하니 아..녜~하면서 끊어 버리더군요
순간..또 당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제 남편..신혼 초 부터 시작해서 열 손가락에 꼽을 정도의 여자들을
갈아치우면서 제 속을 숯 검댕이로 만들어놓은 사람이거든요..
그러니 그 전화에 전 이젠 맘을 돌려야 할 때가 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뭐 여자 관계말고도 제 속이 숯검댕이 될일은 더 많았습니다
한곳에 오래 머물러 있는 성격이 못되서 직장을 이곳 저곳 옮겨 다니면서 정착 할만하면 옮기고 또 옮기고~
그 것도 모자라서 운전하는 사람이 음주운전에 걸려 일년 집에서 놀면서 얼마 되지도 않는 돈 다 써버리고 또 술로 인해 교통 사고내면서 사고 처리비용에다가 회사 직원 폭력에 몇백 다시 물어주고..
이렇게 해서 나간돈이 몇 천은 되나 봅니다
지 자식들은 학원하나 변변하게 못 갈키고 입을것,먹을것 제대로 못 챙겨주면서 그런식으로 버린돈을 생각하면 분통 터집니다 사고치고 몇일씩 집엔 연락도 안하고 들어와서는 다 알아서 할테니 걱정 하지 말라고......걱정하지 말라고 하면 안하게 되는일이냐구요
여자 문제로 내가 볶아대면 싸우는건 당연한거고 때리고 부수고..
그래서 제 한쪽귀는 쪼금만 큰 소리만 나면 예민하게 반응을 합니다
여기에서 보니 때리는것두 습관이라고 하더군요
정말 그렇더라구요
싸울때마다 그냥 넘어갔더니 강도가 더 쎄지더라구요
무식하면 용감하다구 했던가요
라이터 들고 가스 밸브 열면서 다 죽여버린다구 협박을 하지 않나..
칼들고 협박을 하질 않나..
이러다간 내가 언젠간 저 인간한테서 내 인생 마감하겠구나..하는 무서운 생각이 들더라구요..
몇일전 일마치고 들어온 남편이 저에게 그러데요.
자기도 이젠 맘 정리 했다고,,이혼하자고..
근 2년동안 남남처럼 살아온 우리 부부..
이렇게 사느니 차라리 서로 갈길 가는게 좋겠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랑이 이혼하자고 나오니 어이가 없더라구요
내가 이혼하자고 할땐 서류 벅벅 찢어버리더니..이젠 먼저 하자구 하네요...나야 고마울따름이지만..
걸리는게 있네요..이혼을 생각하는 우리 아줌마들 누구나 그렇겠지만
토끼같은 녀석들때문에..맘이 넘 아픕니다
자식들 봐서 참고 지금껏 살아왔는데...
남편이 애들 델구 산다구 저더러 나가래요 나만 없어지면 된다네요..
훗~어이가 없어서 웃음도 안나오네요
이혼 서류 가지러 가야하는데.................
발걸음이 떨어지질 않네요......
넘 지쳐요....힘드네요......
막상 나가려니 갈곳두 마땅히 없네요..
어디로 어떻게 발을 돌려야 하는지...
위태롭게 지탱해온 12년 결혼 생활은 이제 여기서 종지부를 찍어야 할거 같네요..
두서 없고 서툰 글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