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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까요? 말까요?


BY 새댁 2003-08-31

신랑이 결혼 100일만에 외박하고 전화도 안받고 안하고 음주운전까지 했습니다... 그 전에 한 번 했길래 또 하면 안산다고 했거든요...
너무 속 터져서 문잠그고 잤더니 아침에 어머님이 깨우시더라구요
저 원래 새벽에 일어나서 상차리거든요... 한번도 거르지 않았는데 너무 속상해서 아침부터 부닥치기 싫어서 그리고 솔직히 새벽에 잠 설쳐서 그리고 시댁에서 힘들게 사는거 알아주지도 못 할 망정 외박하는 신랑이 미워서 문 잠그고 잤어요 건너방에서 자라고...
새벽에 어머니가 깨우시면서 오빠 출근은 시키라고 제가 나오자마자 넌 아무말도 말아라 이러시는거에요~ 그러시더니 저보고 화내시고 어른(아버님) 나가는데 나와보지도 않았다고 그러시는데...
참고 참았는데 어머니가 질질 짜면서 오빠한테 약한척 하는거에요~ 원래 마마보인건 알았지만... 저한테 와서 자기가 인상썼구만 그러면서 서랍을 쾅쾅 닫더라구요~ 아들을 혼내는게 아니라 절 혼내시면서 "너 그러는거 아니다 어른이 계시면 아무리 속상해도 일어나서 배웅해야지~" 이러시는데... 제가 자꾸 말씀하시니까 도저히 못 참고 터졌죠~
"어머니 제가 외박했어요" "제가 뭘 잘 못 했어요" 갑자기 한번에 쌓였던게 터지니까 너무 흥분해서 저도 모르게 목소리가 커졌더니 어머님이 "유석아 얘 대드는 것 좀 봐라~" 이렇게 말씀하시자 마자 오빠가 절 뒤로 돌리더니 목을 잡고 얼굴을 치려고 하는거에요~ 물론 제가 너무 놀래서 뒤로 넘어져서 맞지는 않았지만... 그러고도 끝나지 않아서 너 이리 오라고 주먹을 쥐도 덤비는데... 울고불로 난리쳤죠 죽이라고 한참 난리치고 진정하고 있는 저한테 어머님이 오빠 등 뒤에서 "너보다 잘하는 며느리 얼마든지 많다고..." 삿대질 하면서 말씀하시는데... 그 와중에 아들 출근하라고 제촉하시고 어머님도 출근하시면서 제가 나갈까봐 다독이시는데 정말 소름 끼치더라구요~ 오빠, 어머님 출근하셨길래 전 그 길로 집을 나왔죠 친정 엄마가 사는거 봐왔고 정말 맞고는 못 살겠더라구요~
너무 소름끼치는 현실을 피하고싶어서 더 웃긴건 어머님이 오빠 친한 친구하고 그 와이프한테 전화해서 제 욕을 하더래요~ 제가 어떻게 살았는데... 나가지도 못 하고 아버님 5시 반에 퇴근하시면 밥상 차리느라... 정말 억울한 마음 달려가 화내고 싶지만 참았어요 근데 오늘 시어머니가 저희 엄마한테 전화해서 아무리 그래도 친정 엄만데 또 욕을 하더래요~ 지금은 오빠가 울면서 메달리는데 전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았요 제 성격상 부모님 어떻게 모른척 하고 살아요? 사람들이 드라마에서도 못 봤던 얘기라네요... 자기 자식만 제일이고 잘났고 전 몸종이고, 아무리 가정교육이 엉망이라도 예의란게 있잖아요~ 혼인신고 안했지만 벌써부터 이런데 어떻게 분가 하더라도 부모님 모른척 하고 살 수 없는거고 오빠 말고 그 부모님들은 이미 제가 싫은 것 같네요~ 하루하루 울면서 머리 터지게 고민하고 있어요... 저 어떻게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