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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싫어지는 시댁


BY 맏며느리 2003-09-01

시댁만 생각하면 가슴이 벌렁벌렁 거린다. 여기 들어와보면 나보다 훨씬 힘든분들 많지만

나도 맏며느리라서 그런지 좀 힘들게 느껴진다. 맏며느리는 가만히 있어도 힘들다 그런말도

있는데 정말 인것 같다.

 

얼마전에 시댁에 갔는데, 시집안간 노처녀 형님(시누이,40살)이 지방에 있는 일터(직장도 아니고  장사도 아니고 그냥 일한다고 하니 일터라고 한다)에서 올라와있었다,

 

원래 신경질적이고 차가운성격에다가 말이 곱지를 않다. 근데 5개월만에 만난 우리식구보고

인사도 안하고 우리애기가 말랐다는둥 키가 작다는둥 옷이 센스없게 입혔다는둥 나 열받는

소리만한다.그래도 참고 오랜만이라고 웃어주었다,

 

원래 그려러니 하고 늘 마음속으로 무시하고 지나쳤는데, 그날은 몸이 않좋아서인지  인상이

굳어졌다.저녁에 부모님 모시고 외식하러 가기로 햇는데, 할머니와 노처녀시누이가  영 못마땅한 얼굴이다, 며느리가 정성스레 음식차려야 하는데 외식으로 떼운다 싶으니까 미운가보다. 시누이는 할머니 그림자다. 할머니 생각이 곧 시누생각, 그야말로 할머니1, 할머니2를 모시는 것같다.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잇는데,  먹는거 밝히시는 어머니는 정신못차리고  드시고, 할머니는  한술 딱 떠드시더니, 숟가락 탁 놓으신다. 맛 없다고, 그리고 계속 굳은 얼굴로 중얼중얼...

절대 치매 아니시다. 김희선(이사람한테는 미안하지만)이 늙은 모습을 생각하면된다.성격적으로..

 

시누이는 감기로 아파서 칭얼거리는 우리애기 말 않듣는다고 소리치고 윽박지른다.

나도 그렇게  해본적없는 우리애기를...폭발해버린나, 괸해 애한테 야단치고 애기안고 나와버렸다. 

 

우리시댁 장남인 우리한테 해준거 하나 없고 오히려 우리가 빚가려주고 있다.시누이도 우리

한테 돈 1500빌려(?)갔다. 이상한 시댁에서 잘자라 자수성가한 남편이 대견할 정도다.

그래서 난 남편한테는 절대 시댁일로 바가지 않끓는다. 대신 당사자하고 바로 해결한다.

 

우리 시부모들은 나름대로 잘 살고(경제적으로가 아니라)잇는 우리는 더 안해줘서 화나고

시누이는 어떤 짓(부모님께도 화나면 욕한다)을 해도 불쌍하고 안쓰럽고 절대 꾸중안한다

 

첨에는 잘할려고 많이 애썻는데(신혼때부터 시동생 데리고3년 살았다.지금은 장가 갔다)

지금은 시댁 행사때만 가고 안가고싶다.우린이주일 한번가서 꼭 자고온다. 점 점 시댁이

싫어지는 나,,어쩜 좋을까?맏며느리 자리가 이렇게 힘든줄은 몰랐다.

 

여기 글 읽을때마다  왜 저렇게 두서없게 써놓을까 싶었는데,, 내가 써보니 더 두서없고

길어졌다.오늘은 날씨까지도 우중충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