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때의 일이다
혼자서 차례음식 준비하고 제사지내고 다음날 온다는 작은시누때문에 친정가는것도 미루고 기다렸다
친정에 언제갔다오냐고 한마디 묻지도 않고 자기 올날만 얘기한것 같아 나도 기분이 상했다
그날아침 누나오면 점심먹고 처가간다고 하니 같이 사는 시어머니 친정에 뭐하러 가냔다 맨날 처가에만 가려고 한다면서 궁시렁 궁시렁
꼭지가 돌았다
그래서 "어머니 어머니는 왜 고모들 오라고 하시냐 어머니가 자식보고싶어하듯 울엄마도 보고싶어하신다고 했더니 자주보는데 시누오는데 간다고 또 한소리하고 옆에서 남편은 버릇없다고 한소리하고...... (매일 매일 같이사는 당신은 어쩌다 학교에서 애들늦게오면 기다리면서....)
큰 시누한테서도 전화가왔다 작은시누오면 보고 친정간다니까 자기들은 시집에서 새벽같이 출발해 피곤해서 한잠자고 느즈막히 온다면서 은근히 기다리라는 투다
올해는 언니오빠 집들이다해서 모임이 많았다 또 바쁠때는 농사도우러가고 쌀을 갖다먹다보니 떨어지면 가지러가고 그게 무지 불만이었던것 같다
어쨌든 시어머니 이말 한마디에 시누가 오는것이 더 싫어졌다
뭘하지 뭘사다가 해드리지 생각했다가 다 달아나 버렸다
그냥 추석때 준비했던것 하고 추석내내 기름진 음식에 질렸을것 같아 된장찌개에 고깃국 몇가지 반찬을 내놓았다
밥먹고 치우니 2시가 되어갔다
남편은 우리는 처가에 가겠다고 하니 시어머니와 시누이 큰시누오면 가란다
큰시누는 남편과 성이 틀리다
그냥 간다고하니 작은시누 화를 내면서 자기들더러 다시는 오지말라는짓 아니냐면서 가겠다고 하더니 온갖 악다구니를 퍼붓고 가버렸다
그냥 꿋꿋하게 나와서 친정으로 향하는 내맘도 편치만은 않았다
얼마 안있음 결혼하고 유학가는 동생 그래서 식구들이 모이는 마지막 명절일지도 모르기에..
시댁과 시누이 모두 사연많고 복잡하다
담날 점심먹고 올라오면서 핸폰을 켰더니 바로 작은시누한테 전화가 울린다 남편은 다시 꺼버린다
집에와 남편은 사우나간다고 나갔다 저녁쯤 전화가 울렸다 작은시누였다
다짜고짜 도대체 가정교육이란걸 받았냐며 소리부터 지른다
자기가 갔는데 그럴수 있냐면서 그깟친정 한번 안가면 어때서 그런식으로 행동하냐는둥 이럴려고 우리가 니남편 애지중지 받들어 키운줄 아냐는둥 예전부터 많이 들어왔던 사설이 시작된다
우리 시누는 고등학교 졸업하고부터 계속 장사를 해오면서 남편 대학보내구 가족부양하면서 살았다고 한다
그래서 자기삶은 없었구 다 식구들을 위해서 살았다고 한다
애도 없구 아직 결혼식도 안올리구 사는것에대한 자격지심도 있는것 같구 자기 삶에대한 보상심리가 굉장히 강하다
자기 남편을 그런식으로 된장찌개나 차려내왔다고 어디서 배워먹은 짓이냐고 한다
며느리가 시누들이 오랬만에 온다면은 있으면서 뒤치닥거리를 해야지 친정갈 생각만 한다면서 자기 남편이 고기 좋아하는데 부실하게 밥을 차려줬다고 옛날일부터 시작해서 모든 시집의 불화며 남편의 아픈것까지 다 내탓이라고 한다
우리 시어머니 큰어머니(시아버지의 본부인)살아계신 상태에서 그집에 들어가 3남매를 낳고 살으셨다
우리 남편 말로는 큰어머니한테 정말 못할짓 많이했다고 한다
작년초부터 모시고 살지만 우리시어머니 성격이 작은시누이하고 똑같은데 지금은 많이 죽었다
올 추석에도 시어머니 남편 모두 시동생한테 그렇게 전화를 했건만 오지 않았다
내가 전화해서 오라고 했어야 했지만 시어머니를 모시는 문제땜에 나한테 한짓이 있어 본인도 나한테 아무소리 못하고 나도 그냥 엄마랑 형이 그렇게까지 얘기했으면 오겠지했는데 안왔다
하긴 시어머니집에서 제사나 명절때도 안들어오던 인간이다 자기엄마 칠순에도...
시누이도 자기 엄마랑 맘에 안맞는다고 집나가 따로 살면서 저 편할대로 오고싶음오고 말고싶음 말던 사람들이 ....
나도 맘 한구석에서 이런 시집사람들이 너무 싫었던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복잡한 시집에서 그냥 남편하고 애들하고 조용히 살고싶었다
시누이는 장장 30분이 넘게 악다구니를 해댄다
완전히 너 내동생이랑 살지말란 식이다
남편이 들어오면서 전화는 끝났지만 시누가 쏟아낸 말들로 가슴이 멍이 들었다
그담날 밖에서 술한잔 하면서 남편이 나한테 시누한테 사과하란다 시누가 나한테 사과하라고 했다고 한다
음식대접이 소홀했다면 그건 사과할 마음이지만 시누역시도 나한테 다시는 안볼사람한테도 그러지 않을듯 해댔기 때문에 썩 내키지는 않지만 전화로 사과할 생각이 조금 들기는 했다
어쨌든 남편의 누나니까
남편은 누나는 그때 뿐이지 뒤끝은 없다고 하지만 이말이 더 미치겠다
자기는 그때 기분에 취해 할말못할말 다 쏟아놓구 그건 그사람 성격이니 이해하라니....
전화를 하긴해야겠는데 어떻게 말을 꺼내야할지
앞으로 어떻게 대해야할지
누가 좀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