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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은 결혼식에 가슴이 미어지네요....


BY 결혼식 2003-09-18

동거 7년만에...아이 둘 낳고

미루다 미루다 얼마 뒤면 결혼식을 올립니다...

너무 기쁜일이죠....

그런데...가슴이 답답하네요....나 어릴적 이혼하신 부모님은

어디 계신지 소식조차 없는 아버지와

멀고먼 이국땅에 계신 엄마....

엄마는 사정이 있어 내년에나 나올수 있고....

아버진 연락조차 안되고....

친정에 우리 아버지를 제외한 다른 형제분들은

다들 쭉쭉빵빵하게 잘 사는데 우리 아버지만 벌써 30년이나

방황이 끈을 놓지 못하고 이리저리 떠돌아 다니느라

모아놓은 재산도 인맥도 없고....

늦은 결혼식이나마 많은 사람들에게 축복받는 식이

되길 바라는데.....아버지가 없다(?)는 이유로

하객조차 소수인원이 되고....

숙모,숙부또한 조카 잔치에 청첩돌릴수 없다 하시고....

그말 이해 못하는 것도 아니고 당연하다 여기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씁쓸한 기분 들어 우울하고......

 

살다 하는 결혼식이라 다 치우고 예물 간단히 하는걸로

양가 합의 보았는데 자꾸만 아버지가 걸리는 내맘.....

어디선가 소식이라도 듣는다면 양복이라도 한벌 해드리게

연락이라도 해 주셨으면......어차피 아버지 손잡고

들어가는건 생각도 안했지만  아버지가 없는 결혼식 생각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아려 옵니다.....

 

내가 조금만 가난해도 평범한 가정에 태어났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 자꾸만 들고....남들처럼 그렇게 행복한

결혼식 치루고 싶다는 게 욕심인지.....

 

안해도 그만이다 생각한 결혼식을 막상 올린다 하니

이래저래 생각도 많아지고 부모님 생각이 더 절실해 두서없는글

몇자 써 보았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