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나에 바라는 것이 무얼까.
대화를 할려해도 나랑은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고 한다. 일방적으로 내가 말을 한다나.
남편은 자꾸만 각 방을 쓸려고한다. 나는 자면서 남편에게 다리를 기대거나 살이 스치는 것이 좋다. 그런데 이런 얘길 해도 남편은 잔소리를 한 며칠간만 같은 방에서 자고 그외에는 거실이든 다른 방에든 잔다. 답답하다나.
남편은 내가 어디를 가고싶다. 무얼 먹고싶다 얘기해도 그저 그게 이상하다.
남편은 내가 하는 얘기를 금방 잊어 버린다. 다음에 전에 한 얘기를 꺼내면 무슨 말인지 모르고 하다 못해 내가 직장에서 승진하고 무슨 부서에서 근무하는 지도 얘기했지만 모른다.
남편은 내가 지저분하단다. 이틀 걸러 목욕하고... 내가 뭐가 그리 지저분한지 모르겠다.
부부관계도 냄새가 나서 못하겠단다.
나에게 원하는 게 뭘까. 나는 내자신 스스로가 점점 황폐화되어 가는 것 같다. 이제 싸우는 데도 지쳤고 힘도 없다. 내가 길들여지고 싶지 않다. 부당한 말에는 항거한다.
그러면서도 내가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 이유는 또 뭘까. 사랑하기 때문일까. 모든 것이 혼돈스럽다. 모든 해답이 내속에 있단 걸 안다. 도대체 해답이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