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790

불량아빠


BY 불량엄마 2003-10-01


오늘은 남편이 쉬는 날이에요.

유통업체에 다니기 때문에 휴일날은 일하고 평일에 쉬거든요.

근데 저는 남편이 쉬는 날만 되면 화가 나네요.

좀전에도 전화를 해봤더니 아직도 잠이 덜깬 목소리더군요.

아이는 친정에 맡겨두는데 좀 일찍 일어나서 친정에 있는 아이랑 놀아주고 그러면

얼마나 좋을까요?

저희 친정엄마가 그러시더군요.. 여태껏 전화 한번 한적 없다고

아이가 잘 노는지 궁금하지도 않냐고..

남편은 평일엔 늦게 퇴근하는 편이라 혼자서 아이 데려오고, 청소도 해야하고,

빨래도 해야하고, 또 와서는 아이도 씻겨야 하고, 밥도 해먹어야 하는데...

어쩌다 좀 일찍 들어오면 TV앞으로 직행을 하곤 늘어지고,

맨날 피곤하단 소린 입에 달고 살고,, 잠도 어찌나 많은지

아주 징글징글 하네요.. 근데요 웃기는 건요

시댁식구들 너나할것 없이 모두 다 잠이 많더군요.(집안 내력인 건지) 지겨워

누군 진짜 힘이 남아도는줄 아는지.

제발 아이랑 장난감 가지고, 블럭도 쌓고 놀아주고

아빠의 육성이 애들한테는 정서적으로  좋다고 하니깐

책도 좀 읽어주고  하라고 잔소리를 하면

마지 못해서 몇번 놀아주고, 아이랑 같이 씻고 그런것도 다섯손가락으로

헤아릴수 있을 정도네요.

지금도 이런데...  예전에 우유타기며, 기저귀 갈기는 말안해도 아시겠죠.

그외에 것은 말할 필요도 없구요..

대화좀 하자고, 웃는 낯으로 얘기도 해보고, 화도 내보고,

바락바락 소리도 질러보고,,, 어찌나 많이 싸웠던지... 이제는 지쳤네요.

더이상 말해 뭣할까 싶고, 인정머리 없는 놈이라고 혼자서 욕을 하지요.

천하에 게으른 놈,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놈,,

여기에다 놈이라고 해서 껄끄럽겠지만  사실 그보다 더 한 욕도 속으론

많이 하네요...

이렇게 남편이 쉬는 날만 되면 어김없이 속이 부글부글 끓어 오르네요.

막 두들겨 패주고 싶고, 면전에 대고 욕도 퍼붓고 싶고,

아,,,,,진짜 가슴이 터질꺼 같애요.

제가 남편 혼자만 뒹굴뒹굴 거리는게 배가 아파서 그런걸까요?

아이 생각하면 둘째를 가져야할 것 같은데,,,

저렇게 하는거 보면 내가 왜 또,, 이런 생각도 들구요,,

여태껏 혼자서 애랑 같이 있어본 적이 없어요. 곧 네살이 다되어 가는데

출근 전에 오늘은 애랑 같이 좀 놀아라고 하면, 

자야한다면서 데려다 주라고 난리네요...

어이구 세상에 뭐저런 치사한게 아빠라고 하면서 속으로 욕을하죠...

가끔씩  죽이고 싶을정도로 미울때도 있구요.

어디가서 콱 죽어버렸으면 할때도 있어요.

안되는거 그냥 내가 포기하고 살자고 생각은 하면서도 어떤날은 한번씩

이렇게 꼬일때가 있네요.

그냥.. 속이타서 주절주절 적어봤어요.

결혼은 왜 했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