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2년이 반정도 되었습니다.
아직 23살 어린 아줌마구요.
저희 시부모님이 자식사랑이 좀 넘치시는 분이세요.(특히 어머님)
아들이 말한마디 하면 벌벌벌..하심서, 더 챙겨주지 못해 안달이시죠.
어머님이 내남편 아끼시니, 아내인 저야 고맙죠.
하지만 어머님이 아끼는건 남편일뿐..
저에게 돌아오는건 어머님의 끊임없는 요구뿐이에요.
남편은 좀 효자에요.
항상 엄마엄마.. 많이 챙기는편이죠.
어머님이 좋아하시는거, 즐기시는거, 싫어하시는것을 꿰고있어요.
좋아하시는 음식은 잘 사다드리구,
나랑 결혼해서..
새색시인 내게 남편이 젤먼저 한 소리는..
어머님한테 전화자주 해야하고..
어머님이 싫어하시는건 이런거 저런거니까 그런행동 하지말구,
좋아하시는건 이런거니까 잘챙기구 등등...
워낙 어린나이에 제가 시집오다보니,
세상물정도 모르구,
결혼하면 당연히 해야하는건줄 알았어요.(남편이 말하는것들)
막상 결혼하구나니,
자식도리를 이젠 남편이 아닌, 제가 해야하게되었죠.
남편은 뒷짐지고 부모님이 좋아하시는것들을 내게 일러주기만 하구,
난 해야하는 입장이었구요.
그리구 시어머님두 걸핏하면 전화해서..
아들이 집에 일찍들어오는지, 어디서 뭐하고 다니는지..
무슨생각을 하고사는지, 관심사가 무엇인지..
며늘인 날 통해 모~든 아들의 정보를 듣고싶어 하세요.
결혼초부터 의무적으로 시댁에 전화를 했어요.
그러다....하루이틀 전화를 빼먹으면,
우리 시아버지께 된통 혼이납니다.
혼났던 일은 남편에게 일일이 말하지 않아 남편은 거의 몰라요.
그리고 주말마다 오라고 하십니다.
남편도 으레 가고싶어하구요.
결혼 2년 다되가도록 그렇게 살았어요.
시댁에 주말마다 가구(한번씩 빼먹고 안가기두 했지만) 전화두 자주드리구..(거의 매일)
이래서 처음이 중요하다고들 하나봐요.
아버님이 오라구 하시면,
남편은 '네' 밖에 몰라요.
어떻게 거절하냐며...
근데,
애하나 낳고나니까..
정말 미치겠어요.
주말뿐만이 아니에요.
공휴일, 일찍끝나는날 할거없이 무조건 오라고 명령하십니다.
주말 아침일찍..낮잠좀 자려구 하면,
바로 전화에 불이나요.
빨리 애데리구 오라구..
남편이 한번씩 거절해두,
저녁까지 계속 전화에 불이나요.
남편전화, 내전화, 집전화..
그래두 우리애기 백일까지는,
남편이나 나나..
시부모님이 첫손주인 우리애기를 너무너무 이뻐하시다보니,
자주보고싶어서 오라구 하시는건데..
당연히 우린 감사하게 가야지.....라고 여겼거든요.
특히,
남편은 시댁에 가두 별 힘들게 없어요.
가면 딩굴딩굴 노는게 다인걸요.
아니, 오히려 어머님이 이것저것 좋은거 다챙겨서 남편 먹이고...등등
남편두 나이가 먹어갈수록 어머님께 더 많이 의지하게 되구,
아이하나 낳고나니 부모님께 더 효도하려 하구..
당연한거겠지만,
전 날이갈수록 너무 힘이 들어요.
평일에 애한테 시달려서..(밤에도 잠한번 편히 못자요. 애가 새벽에 깨서)
그래서 매일 피곤이 누적되었거든요.
주말이면 남편한테 애 잠깐 맡기구 다만 몇시간이라두 자고싶은데..
시댁에 가면 전 일밖에 할게 없어요.
애가 방긋방긋 웃을땐 시부모님은, 애 이쁘다구 애만 끼고 계세요.
내가 만지려구 하면 만지지두 못하게...--;
근데, 애가 울기시작하면 저한테 곧장 애보라구 넘기십니다.
힘들어서 남편에게 좀 애좀 안으라구 하면,
어머님은 다시 애를 안아가세요.
힘들어 하시는데 당연히 제가 도로 안아야죠.ㅜㅜ
우리남편 힘들까봐,
어머님은 제 남편 손하나두 까딱 못하게 하세요.
시댁에 있으면 뭐그리 챙겨먹어야 할게 많은지,
밥 세끼에, 간식에.. 어른들 커피에..과일에...
게다가 난 청소도 해야하구, 설겆이두 꼬박꼬박 다해야하구(집에선 밀려놨다 해두 되잖아요)
그리구,
어머님이 잔소리가 좀 많으셔서,
내가 일하나 할때마다 쫒아다니시면서 혼내시구 잔소리 하세요.
옆에서 시누가 듣기싫다구 그만 좀 잔소리하라고 할정도에요.
계속 반복되다보니,
시댁에 너무 가기싫은거있죠.
우리동서는 시댁에 거의 안오는데,
처음부터 안오기 시작하니까 시부모님두 아예 바라질 않으시거든요.
하지만 우린..특히 애낳은 이후론 더
토요일, 일요일은 당연히 시댁에 가요.
그리고 공휴일에두 가구..
추석 연휴 내내 시댁에서 살았어요.(중간에 잠깐 친정다녀왔구요)
내가 한주 정도는 좀 쉬고싶다고 남편에게 거절하라구 하니까,
어떻게 거절하냐구 하더라구요.
정말 처음이 중요한건데,
남편이 밉기만 해요.
세상물정 모르는 절 이렇게 세뇌시키고 교육시켜왔으니..
시부모님은 우리를 너무 보고싶어서 항상 오라구 하시는건데,
날이갈수록 정도가 심해져요.
어쩔땐(최근들어) 평일에두 가야하니......
어제는 남편에게 그랬어요.
시댁에 웬만하면 잘하고 싶어서 한번이라도 더 자주가려구 했는데,
날이갈수록 시부모님은 더 바라시구, 난 날이갈수록 너무 지친다구...
엊그제 시댁에서 있다가 오후에 일찍 집으로 왔을때,
그때 시아버님한테 일찍 간다구 혼났을때 너무 당황스러웠다구..
동서네는 몇달에 한번 와두 이쁘다구 좋아하시는데,
우린 늦게오거나 일찍 가려구만해두 혼이나야하니....
한번 시댁에 가려면,
애땜에 챙길것두 많구..가서두 쉬지두 못하구..안그래두 피로가 누적되어 있는데..
남편에게 휴일날 애맡기구 나도 집안일좀 말끔히 하고도 싶구,
잠도 자고싶은데..
항상 시댁에 가서 일만하고오니,
스트레스가 너무너무 심해진다구 좀 자중하자고 했죠.
남편은 미안하다고 하며,
그래두 아버지가 오라고 하시는데 어떡하냐구..
손주보고싶어서 그러는건데.. 고마워서라두 못그러겠다구 하더라구요.
시부모님이 손주보는걸 그리도 좋아하시는데, 어떻게 거절하냐구...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
좋아하는 일을 하는것보담, 하고싶지 않은일을 하지않는게 나은거라구요.
아버지가 좋아하시는것을 위해서,
아내인 내가 힘든건 괜찮은 거냐구..
그렇게 생각한다면,
당신은 남편이라는 직책 버리라고 했죠.
그냥 아버지, 아들의 직책만 갖으라고 했어요.
내가 시댁에 가서,
당신처럼 편히 쉬다가 오는거라면 평일에두 가겠다구..
결국 남편이,
시댁에 절대 가지말자구 하대요?
왜 남자들은 꼭 삐딱선을 타나몰라...
그래서..
내가 가지 말자고 한게 아니지 않냐구,
조금씩 우리생활하구, 나도 좀 쉬면서..
한번씩 찾아뵙자는거 아니냐구 했죠.
당신도 보라구.
내가 매일 해버릇하고, 매일 암소리 안하구 시댁가버릇 하니까..
한번 힘들다구 하니까 그말에 서운해 하는거 아니냐구..
제가 나쁜며늘인가요?
시댁에 가지말자는것두 아니구,
우리생활도 좀 하면서 가자는건데..
전에두 거의 그랬지만,
올해 9개월 넘도록,
쉬는날 시댁에 안가본게 한두번밖에 안될꺼에요. 아마..
해두해두 너무하잖아요.
시부모님도 쉬는날 우리가 안오면 화내시구,
그렇다구 전화를 안드리는것두 아닌데..
매일매일 나랑 통화두 하시면서...
남편이랑 긴 대화결과,
시부모님이 서운해 하실지언정..
토욜만 시댁가구, 일요일은 집에 있기루 합의봤어요.
되도록이면 우리생활 좀 하고, 나도 좀 푹~ 쉬고나서 시댁에 가는방향으루..
앞으로 한동안 우리집 전화기에 불나게 생겼네요.
빨리 안오냐구 시부모님의 전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