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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내.. 집에만 있으라는 건가...


BY 희. 2003-10-09

오늘 낮에 겪은 일... 이해는 하지만 좀 억울하네요..

시골에서 친정엄마, 조카가 얼마전에 올라왔다 오늘 내려갔습니다.

 

강남 터미널에 가려고 지하철을 탔는데, 노약자 석이 비어 있더군요..

엄마, 저, 울조카(5살) 이렇게 셋이 앉았습니다.

저... 태어나서 처음으로 지하철노약자석에 앉았습니다.

울엄마 67세시니 당근 노약자석에 앉을 수 있는 연세..

 

두정거장쯤 가니, 60쯤 되어보이는 할아버지가 제앞에 떡~ 서시더군요..

왠만하면 제가 일어서는 것이 도리이나, 제가 지금 임신중이고... 어렵게 시험관 아이 시술을 해서 가진 아이고, 병원에서도 진동이 있는 승용차나, 버스타는 것은 삼가하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지하철을 이용합니다.

 

한정거장쯤 지나니, 앞에서신 할아버지 제게 나무라시더군요..

젊은 사람이 노약자석에 뻔뻔하게 앉아 있다고..

저희 엄마가 죄송합니다. 임산부라서 그러네요.. 이해해주시지요.. 이랬더니..

글쎄, 에미가 그모양이니 딸년이 그렇지.. 하면서 욕을 하시데요..

가정교육이 어쩌고 저쩌고...

 

앞에있는 노약자석에 젊은 남자가 앉아 있다가.. 여기앉으세요.. 라고 말하니,

그자리에 앉으셔서 또 엄마랑 저 욕하기 시작하데요..

그러면서 그정도도 못서있으면 방구석에나 있지 왜 나와서 돌아다녀!! 이러데요...

 

엄마가 택시타고 가면 된다고 했지만, 저희 엄마는 고속버스를 타고는 한번도 서울에 온적이 없어서 제가 모셔다 드린다고 했다가.. 험한꼴 당하셨습니다.

 

참내.. 어느집 노인네인지는 몰라도 그집안도 편안하진 않겠죠?

정말 정말 정말... 속상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