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699

그년이 또 내앞에..나타났다.


BY 바람시러 2003-10-10

우리 남편 이제 맘잡고...지난날을 후회하며 반성하며 우리 가족들에게 아주 잘하면서

서로 잘 지내고 있다.

며칠전 울 큰애 1학년 운동회라...아침부터 분주히...학교에 갔다.

마침 애 아빠는 일이 바빠 ...운동회에 가지 못하고...

나만 딸을 데리고 갔다.

울아들 꼭두각시 무용을 하는지라 한복을 입히고...아이들 줄서서 앉아있는 자리 주변에서

아줌마들이랑 얘끼 하며 서있는데...

 

내 뒤에...서 있는 그 년을 봤다.

그년...애가 없다.

나이는 32인데도...행실이 그런지라...애가 안생긴다.

유산도 몇번 했다는 소문도 들리고...

애도 없는년이...울 애가 이 학교에 다닌다는것도 잘 아는년이...

왔다.

그리고 버젓이 내 뒤에서 날 보녀 서있었다.

난 그것도 모르고 아이들 챙기느라 정신 없었고...

 

울 남편을 보려고 온건지...그래도 얼굴을 들키고 싶지 않았는지 커다란 선글라스를끼고

서있었다. 얼굴에 하나도 어울리지도 않는...

정말..저렇게 촌스러울까..싶을 정도로 말이다.

(울 남편 그년 만나고 다닐때 서로 사랑한다고 반지주고 받고..서로 뒹굴로 그랬다.

그런 못난이를 말이다..하하하)

아직도 울 남편이 지를 못잊어 하는줄 아나보다. 아주 도도하게 서있는 폼이라니..

우습지도 않아서...

 

화가 났다. 지가 어딘데..여길 와서...우리 아이들 있는 주변에 서성이고 있는건지...

 

근데..내가 더 답답하다.

눈도 제대로 쳐다보질 못했다.

아는척도 하질 않았다. 눈짓이라도 째려보고 주먹질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꼼작도 하질 못했다. 심장이 두근거리고...다리에 힘이 풀렸다.

도대체 왜..여기 서있는건지..이해가 되질 않았다.

 

억울하다. 분하다..한마디 못한게 분하고, 노려보지 못한게 억울하다.

그년은 날 계속 보고 있었을텐데...

 

저녁때 ...남편에게 그년 얘길 했다.

무서운 여자란다. 약간 제정신이 아닌것 같다고 한다.

정말..그런 여잘 만났다는 자신이 너무 후회스럽고..나한테 너무너무 미안하다고 한다.

자기가 너무 경솔한 행동을 한것 같아...속상하단다...

 

이사가잔다... 똥이 무서워서 피하냐,더러워서 피하지..하면서..우리가 이사가잔다.

같은 동네 여잘 만났던 자기가 잘못했지만...

우리가 그년을 무시하잔다.무시하고 살잔다..그리고..이사가고 싶단다...

그년이 멀리 가버렸으면 좋겠는데...

나...친척,친구..하나 없는...멀리 타지에 와서 ...

아이들 유치원 학교 보내면서 이제 조금씩 사람들 사겨가며

살기 시작했는데...또 다른 곳으로 이살 가면...

막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