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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판단이 옳은건지.


BY 아짐~ 2003-10-11

오랜 고민끝에 드뎌 직장을 나가게 되었어요.
어린 두 애들 때문에 그동안 많이 망설였거든요.첫애는 여덟살, 둘째는 두살.

가까이 사시는 친정엄마는 평소에도 제 애들 봐주신다고 했었는데 편치 않아서 미루고 있다가 결국 친정엄마에게 애들과 살림을 모두 맡기고 직장 댕깁니다. 아버지 안계시고 경제적으로 엄청 어려운집의 맏이 입니다. 그동안 엄마가 힘들게 벌어서 살았지요. 시댁도 경제적으로 어려운편입니다.

저 결혼한지 9년차입니다. 남편은 연봉2500정도의 월급쟁이구요, 양가에서 십원한장 받은거 없이 오히려 보태주고 살다보니 형편은 걍 밥만 먹고 살 정도이지요.
오래전에 제가 중개사자격증을 땃습니다. 그직업은 특성상 국경일도 출근해야 되고 토욜도 정상근무인지라 애들을 맡길곳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일을 못하고 있었어요. 남편 직장도 국경일 출근, 토욜도 정상근무거든요. 놀이방, 어린이집, 아줌마 등등...아무리 알아봐도 애들 맡길곳이 없더라구요. 큰애 방학기간도 그렇고...

친정은 두 남동생 중 하나가 일년에 직장 다니는날과  집에서 노는 날이 반반일 정도로 정신 못차리고 있구요.(경제적으로 어려워서 중학교졸업의 학력에 성격도 원만하지 않거든요.)또다른 남동생은 대학 졸업하고 한직장 꾸준히 다니고 있구요.

언제부터인가 친정엄마는 저한테 의지하기 시작 하더군요. 제가 엄청 잘 사는지 알아요."누구네 딸은 친정에 뭘 해줬다"느니 뭐 그런 말씀을 종종 하구요. 금방 줄것처럼 돈 600만원 빌려 가서는 5년이 지난 지금까지 말한마디 없습니다. 나쁜 맘이 잇는게 아니라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그런거지요. 전세 3000만원짜리에 살면서 온갖 굳은일 하면서 사셨거든요. 엄마는 언젠가부터 종종 "내가 애들 봐줄테니 니가 나가서 벌어라."고 하더군요. 워낙 어려운 친정에 발목 잡히는거 같아서 지금껏 외면하고 있었는데 많은 생각끝에 결국 친정엄마한테월 60만원씩 드리기로 하고 직장을 나가고 있습니다. (엄마는 전에 110만원씩 받고 직장 댕겼었구요) 제 월급이 150만원이니까 저도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거든요.

가끔씩 걱정이 앞섭니다. 엄마의 노후를 내가 떠안게 되는게 아닌가 싶네요. "니 새끼 보느라 내가 노후대책을 못 세웠으니 니가 책임져라"그러는거 아닌가.. 동생들도 저만 믿고 있는건 아닌지... 동생들 결혼할적에 어느정도 비용을 대길 바라는건 아닌지..기타 등등~

사실 지금까지 엄마한테 잠깐이라도 애들 맡기거나 일을 부탁 할적에 늘 댓가가 따랐었거든요. 중개사 공부하느라 두달동안 큰애를 맡겼을 때에도 한달에 100만원씩 200드리고, 애낳고 몸조리한다고 20일 와계셨는데 100만원 드리고, 지금도 공식적으로는 60만원 드리지만 생활하다보면 이래저래 70만원 이상 드리는셈이거든요. 돈 드릴적마다 엄마는 기다렸다는듯이 덥석덥석 받아요. ㅠ.ㅠ

 엄마는 진심으로 제 아이들을 사랑하십니다. 정말 믿고 맡겨도 되지요. 살림도 해주시구요. 전 더할나위 없이 좋은 환경에서 직장 다니고 있구요. 엄마는 최선을 다해서 애들을 봐주시고 절 도와주고 계십니다.

제가 계속 이런식으로 직장을 다녀야 할지 아님 그만두고 친정과 어느정도 거리를 두고
살아야 할지 고민입니다.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