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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잘못했나요(2)


BY 주현 2003-10-16

오빠의 제삿상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너무나 맘이 착잡하더군요.

그리고 이듬해 추도식에 오지 말라고 하더군요,

만나던 사람이 있는데 동거하고 있다고요.

그래서 그러면 집에서 할거 없고 묘소에 가서 간단히 하자고 햇습니다.

온가족이 쌍둥이 조카 데리고 오빠에게

처음으로 보여 줫습니다.

오빠의 혈육이 이렇게 컸노라고..

그런데 그해 쌍둥이중 아들을 데리고 가버렷습니다.

그게 작년 10월입니다.

몹시도 추웟던 10월의 마지막이엇습니다.

엄마인 올케도 기막혓겟지만

우리 형제들은 더 말할나위 없이 희망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때 올케는 정식으로 아저씨를 소개했고

조카의 장례식엔 그집 식구들이

자신들의 조카가 가버린것처럼 야단이엇고

우리는 손님이 되어 버렷습니다.

기독교 신자들은 간단해서 참 좋았습니다.

하나님이 필요해서 데리고 갓다고

그래도 감사하다 하더군요.

그리고는 병원에서 이별하고 돌아서 가버렷습니다.

우리는 화장터에서 한줌의 재로 되어버린

조카를 안고 오빠에게 돌려 주엇습니다.

올해 3월 세번째 결혼한 아저씨의 딸이

우리집 앞 대학에 다닌다며 하숙을 쳐 보라고 하더군요.

알았다고 흔쾌히 허락햇습니다.

그 새 딸과 친구를 제가 데리고 지냇습니다.

하숙비를 25만원씩 내기로 했는데

올케가 생각해 보니 자신의 딸은 제가 고모인데

억울하다 이겁니다.

그래서 새 딸은 20만원 그 친구는 30만원 내라고 했답니다.

어이 없엇지만 그냥 두엇습니다.

그런데 지내다 보니 우리 아이들과 지내는 것이

그 애들은 많이 불편하다는군요,

그래서 다시 나가기로 햇습니다.

문제는 거기엿습니다.

보통하숙비가 40원 정도 한다고 하더군요

자취 시키자니 불안하고 하숙시키자니 넘 많이 나가고

제게 섭한 마음이 싹트기 시작했나 봅니다.

그 아이가 나가던날 올케가 오기로 햇는데 오질 않는거예요.

제 남동생이 서울에서 왔는데

그 애한데 짐을 옮겨 주라는겁니다.

저는 참으로 싫엇습니다.

그 일한다는 것이 싫은게 아니고

지리도 잘모르는 아이가 이일저일 항상 먼저 나서는

제 동생이 너무 싫엇습니다.

그날 올케와 대판햇습니다.

그것도 제가 먼저 화를 냈다면 반성이라도 하겟습니다.

참다가 참다가 하는거라네요.

제 동생 그렇게 아까우면 가둬놓고 월급주라고요.

별별말 다 들엇습니다.

저하고 8살 차이납니다.

저한테 조카벌 밖에 안되는게 어디서

꼬박 꼬박 말대꾸하냐고 하더군요.

니가 잘 살면 세상 잘못 된거라구요.

며칠밤을 생각하고 또 생각햇습니다.

과연 뭐가 그리 섭햇던건지

그래도 저렇게 막말을 해야하는지

나도 욕하고 나쁜말 다 할줄 압니다.

그러나 세상에 할말있고 안할말있는거지

7년동안 올케라 부르며 최선을 다 했건만

너무나 억울해서 눈물도 안 나옵니다.

자신이 원하는거 다 해줘야 하고

자신이 시키면 다 해야 가족이라 하더군요.

고로 저는 가족이길 포기한거라구요.

저는 가끔은 섭해도 묻을줄 알아야 하고

가끔은 미워도 사랑으로 감쌀줄알아야

진짜 가족이라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등에서 칼 맞은 기분이예요.

요즘은 오빠가 다 원망스럽습니다.

살아생전 오빠노릇 한번 못하고 가더니만

이렇게 아프게 하는가 싶어요.

오늘도 아픔을 되 새겨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