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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낳고 싶은 마음도 없네요...


BY 임산부 2003-10-18

애를 임신하고 이런생각하면 안되는거겠죠.

근데..입덧도 너무너무 힘들게 해왔고..기간도 길게 가네요.. 

주변에서도 저보고 심한 케이스라고 합니다. 심한 우울증세까지 겹치고..이젠 모든게 부정적으로밖에 안보여요..노력해도 잘 안됩니다.--;

그래도 입덧 한달까진 괜찮았던것 같은데..지금은 완전 자포자기입니다.

남편하고도 하루가 멀다하고 싸우고 있어요.

제가 극도로 예민한 상태인건 맞지만..남편이 좀 더 이해해줄수 없는지..

남편도 처음엔 잘 받아주더니..제가 입덧기간이 자꾸 길어지니까 지쳐가더군요.

이젠 똑같이 맞서서..결국엔 크게 싸움이 됩니다.

낮에 심한 말다툼이후...지금까지 나가서 안들어오네요...

저도 화가났지만..남편이 너무 실망스러워요..어쩜 저의 특수상황도 이해를 못해주는지...

임신하고 몸이 많이 힘들어서..제자신이 꼭 남들한테 짐처럼 여겨져요...

일주일동안 현관문을 열고 나간적이 없습니다. 몸이 너무 힘들어서 못나가요...

항상 상큼하게 차려입고 다니던 제가...무슨 병원에 장기환자처럼 비쩍마르고 초라해져서 남편한테조차 이젠 이런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은거 있죠?

말라도 너무 말라서..사람들이 놀랍니다.

좀 깔끔하게 있고 싶은데...몸을 제대로 못움직이고 하니까..모든게 귀찮아서 늘 그모습그대로...옷도 며칠씩 안갈아입고...머리도 부시시...얼굴은 번들번들...정말 싫습니다.

어이없는건..화장실에서 큰일보는것도 힘들다는거에요.

변기에 앉아있을 힘도 없더라구요..

하루종일 누워서 꼼짝못하는 제자신이 너무 지겨워요...이제까지 살면서 이렇게 제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진적이 없어서 견디기가 힘듭니다.

주변에다가 힘들다고 말하는것도 싫고..좋은소리도 한두번이라고 사람이 자꾸 힘들다고 하소연하면 듣기 싫잖아요...특히 남편도 이젠 타성에 젖었는지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더군요.

제가 심리적으로 좀 이상한거 맞죠?..

저 정말 지금도 펑펑 울고 싶은데..그럴기력도 없어요..너무 속상한데 저 좀 위로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