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3년된 맞벌이 주부에요.
돌지난 예쁜 딸도 있고…
남들 보기에는 걱정거리가 없는 집이지요.
둘다 좋은 직장에, 좋은 시댁에…
그런데 저는 행복하지가 않아요.
딱히 불행하지는 않은데 그렇다고 행복하지도 않고…
혹시 님들도 남편이 없는 주말 혼자서 애랑 있을 때 더 행복하다는 생각해 보신적 있으신가요?
결혼기념일날 결혼생활이 너무 재미가 없고 앞으로 지겨워서 어떻게 30년 더사나 싶고, 신랑이라기 보다는 룸메이트 같은데 룸메이트치고는 해야할 의무와 봉사가 너무 많고…
전 오랜 생활 혼사서 자취하도 결혼해서 그런지 결혼이라는 단체생활에 전혀 적응이 안되네요.
왜 그런 생활있잖아요. 격주에는 한번식 시댁에 꼭 찾아뵈어야 될 것 같은 분위기에 일단 가면 자고 와야되고, 사돈의 팔촌까지 챙기고, 가족끼리 모이는 것 좋아해서 정기문안외에도 이벤트가 끊이지 않는…
착한 형님은 잘 순응하시고 사시는 것 같은데 저는 잘 안되네요.
한 3년살면 그냥 가족이라는 느낌이 들줄 알았는데 신랑이 말하는 가족(큰아버님, 사촌포함)은커녕 이젠 신랑도 가족이라는 느낌이 안들어요…
우리의 공통관심사는 단지 애기일뿐, 그밖에는 없어요.
객관적으로 우리 신랑 착하고 예의바르고 교우관계 좋기로 소문난 사람이지만, 그게 어떨땐 짜증이 나네요.
신랑이 예의바르게 모시는 집안 어른들이나 잘 관리하는 친구들처럼 저도 그중에 한명으로 관리하는 사람처럼 느껴져서요…
결혼한지 3년만에 매사에 의욕도 없고, 더 이상 신랑하고의 행복한 미래가 상상되지 않는다면 앞으로 어떤식으로 살아야 할까요?
그냥 사이좋은 룸메이트처럼….
사회적 체면이 있으니까 별문제없는 부부처럼 가장하고…
신랑은 제가 저만 아는 이기적인 사람이라서 그렇다고 하네요.
그말이 맞을지도 모르지요.
그런데 마음에 애정도 없고 관심도 없는데 저만 말안하고 가만히 있으면 문제가 없어질까요?
개인적으로 생각해보니까 제가 너무 마음붙이곳이 없어 그런 것 같더라구요.
할일(?) 많은 신랑에 비해 전 오직 집, 직장만 왔다갔다 했고 저에게 주말이란 시댁 행사있는 주와 없는주 두가지 종류밖에 없었으니까…
운동을 하던지, 취미생활을 하면 좀 나아질까요?
저도 제가 참 우스운게 꼭 40-50대 갱년기우울증처럼 고민을 하고 있어요. 이제 겨우 30대 초반인데…
혹시나 절 막되먹은 며느리라고 오해하실까봐 덧붙이는데 시댁어른들은 저를 아주 성격좋고 싹싹하고 예의바른 며느리로 알고계세요...
결혼후 2년동안 하루도 문안인사 안 빼먹은...
물론 의무감에서 그랬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