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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혼, 딸이 스트레스를 주네요


BY 뜨락 2003-12-08

결혼12년만에 이혼했습니다

그리고 딸(15살)을 전남편이 2년간 데리고 있었지요

 

그이후,

 나이차이 좀 있고 책임감있는 사람이라 여겨

 우울했던 지난시간을 마감하고 새삶을 살기로 약속하고

현재까지 1년반이 지났습니다

 

그남자도 저보다 더 오랜시간 결혼생활을 유지해오다가

이혼한 사람입니다

전부인의 복잡한 문제등으로 불행하게도 슬하에 자식이

없답니다

 

하여, 이제 이나이에 언제 자식을 보겠느냐며

딸은 엄마가 키우는게 났고 또 그아이가 있음으로

온전한 가정이 이루어질 수 있는거라면서

제딸을데려올 수 없겠느냐고 올초에 얘길하길래

 

마침 제딸이 저아빠가 아무리 한다고 하드래도

가끔 전화해보면 라면 먹고 있다고하고 일주일에 두어번

안들어와서 어린애 혼자 자고... 등등 맘이 편치 않던터라

흔쾌히 받아들여 전남편과 연락후 아이를 전학시켰습니다

 

참으로 기뻤습니다... 이제서야 맘 한켠 죄책감이 조금은

사르르 녹는 듯한 기분에 정성을 다했지요

그동안 학교생활도 엉망이여서 참고서 하나 없고

공부는 뒤부분에서 맴돌고 공책도 엉망이였답니다

 

지금의 재혼하고자 하는 남자가 이런 딸을 붙들고 처음부터

다시 아이 공부를 시작했답니다

공책도 새로 쓰게하고 첨엔 툴툴 거리는 앨 혼내기도 하며

맛있는걸 사주며 달래기도 하며...

 

세번의 중간고사,기말고사를 치르며 평균25점 가까이를

올려놓아 지금은 9개월만에 반에서도 몇손가락에

들정도로 우수한 성적으로 만들었지요

학원도 안보내고-워낙 기초가 없어서 오히려 학원가면

공부 더 안된다며 직접 가르쳤어요 예전에 오랫동안

입주 가정교사를 했었어요-

 

정말 그사람의 노력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어요

놀줄도 모르고 멋은 좀 없지만 아이한테 하는걸 보면

참으로 고맙고 든든하답니다

문제집은 교보문고엘 꼭 본인이 직접 가서 골라오고

국사등 과목은 20장정도의 A4용지에 밤새워 요약하여

직접써서 외우라고 주는등 숫제 같이 새볔까지 공부할뿐만아니라

시험친날은 저녘사주며 위로해주질않나 좀 유난스럽습니다

 

하옇든 더할수 없이 지극정성이랍니다

근데 딸아인 토옹 마음을 열지않는군요

처음 데려왔을때 전학오기전 좋지않은 얘들과

연락하거나 아빠하고의 연락등 신경쓰여

이미 요금을 안내서 직권말소 되어있던 핸펀을

일부러 개통시키지 않고 있다가

 

지난번 시험때 성적이 올라서 약속대로

연체금 및 재가입등해서 20만원 들여 개통시켜줬답니다

 

사실 전남편은 경제력이 없습니다

그런문제로 오랜시간 갈등으로 이혼했었고 결혼내내

약 1년을 제외하고 제대로 된 직장 하나없이

그냥그러고 사는 것에 넌더리가 났어요

성격은 온순하고 괜잖은편이였었구요

딸애한텐 거의 공부하라고 강요치도않고 웬만하면

싫은소리도 거의 안하지요

 

그래서인지 지금, 이남자의 딸에 대한 정성

특히 공부에 대한 열정이 아이에겐 별루인가봅니다

언젠가는 공부하다가 아이가 지겨웠는지 책을 패댕이

쳤다가 그이에게 책으로 머릴 두들겨맞고 새벽 3시 넘어서

까지 붙들고 공부하더군요

 

물론 드라마에서 보는 것처럼 재미난거  맛있는거 해주며

잘대해주기만 하면 아이가 더 좋아했을테지요

전 그남자보고 너무 공부,공부하지말라고 하는데

그는 아이가 공불 못하고 빌빌대면 결국 장차 가정을

꾸려나가드래도 불화의 불씨가 될꺼라며 저렇듯 열성입니다

아인 별루인 내색인데두요....

 

아마 자신의 피붙이가 없어서인지 아이에게 더욱 정을

듬뿍 주려하지만 아인 제아빠를 생각해서인지

마음을 열지 않습니다

 

재혼하고픈이한테 딸앤 선생님이라고 부르고있는데

제가 일전에 "네가 정 재혼반대한다면 기냥 선생님으로서만 대해도

좋다, 근데 어째 제자로서 그 감사함을 모르느냐며

아이와 신경전을 벌인답니다

 

일례로 휴대폰 해준 이후로 몇달동안 두번정도 겨우

연락하더니(아빠랑) 이젠 자주 전활주고 받는 눈칩니다

물론 그야 당연지사지만 혹여 그때문에...란 생각에 예민해집니다

 

밤에 몰래 폰내역을 보면 학교끝나고 집에 오는 길에

2,3일에 한번씩은 전활 걸구 또 애아빠도 일전에

셋이 함께 있을때 전화온적도 있었지요

물론 분위기 어색해지지요 -전남편은 아직 제사정 잘모를껍니다 -

가끔 이남자 그럽니다

저얘가 내 친자식이면 얼마나 좋을까고..

지아빠가 아직 재혼안하고 있으니 더욱 안받아들이는것

같다고... 어디 외식할땐 꼭 뒤에 쳐져서 걸어오고

명랑하거나 붙임성있게 그일 대해주지않습니다

 

전에 한동안은 말도 잘하는것 같더니 일전에

공부가르치다가 읽으라는데 안 읽으며 말대꾸하다 책으로

머리통 맞은후론 그이도 얘도 많이 소원해진건 같습니다

 

아이 휴대폰에 저장번호 1번이 제아빠이더군요

아예 선생님이라 칭하는 그이 번호는 입력해놓지도 않고,,,,

정작 개통시켜주고 전화비내주고 옷사주고 생활비 주는

이이건만 작은 그 부분이더라도 철저히 제외시키는것 같아

제가 기분나쁠 정도입니다

 

딸과 함께 산이후론 절대 밖에서 재혼할 사람과 단둘이

외식한번 안하고 서로 모든 사정이 갖춰질때까지

미루고 외롭게(?) 딸하나보구 근 9개월간 지냈는데

시간이 지나도 나아질기미가 보이지않네요

 

어젠 홧김에 휴대폰 정지시키겠다고 했더니 그래도 아빠한테

전화할꺼라네요

제가 아예 전화하지도 말라고 한건 아니고 시험을 쳤음 아빠한테만

전화할게 아니라 공부 가르쳐주신 선생님께도 시험잘봤다

라고 전화드려야지 않냐.. 자꾸 그러니 네가 아빠한테

전화하는거 엄마가 싫어하게 되잖느냐며...화를 내버렸답니다

 

자꾸만 아이가 야속해집니다

어차피 부모가 이혼하고 이제 4년이 다되가는 마당에

저렇게 비협조적으로 나와서 어쩌자는건지...

tv에서 보니 더 어린얘들도 다들 이해하면서 잘살고있고

거기다가 재혼부부 양쪽얘들 서넛, 심지어는 다섯씩 되는 집도

어울렁 더울렁 잘만 살던데...

 

이아인 다른 걸리는 문제 하나없이 달랑하나, 것두

새아빠 될 사람이 그토록 관심과 애정을 주려고허는데...

정말 가슴이 답답합니다

 

그냥 못된 맘에 아일 저아빠한테 도로 데려다주고

싶을정도로 야속합니다

 

현재의 남잔 그럽니다  "남의 자식 키워봤자 역시

소용없다, 친아빠가 재혼하지않는 이상 아이가 마음이

돌아서지 않을것같다"라고요 그러다가도 또 언제 그랬냐는듯

풀어져서 아이먹을것 사다주고 정을주려고 그럽니다

 

근데 공부시킬땐 엄합니다  아이에게 권위가 안선다면서

한동안 집에와서 이삼일에 한끼정도 함께 먹던 밥도

현재는 두어달째 일절 안먹고 맨날 사먹고 혼자

있으니 -딸데려오기 전엔 그래두 제가 챙겨주었었는데...-

그인 수면부족에 영양부족에다가 몸이 많이

부실해져있어 솔직히 제딸보다 그가 더 안쓰럽습니다

 

딸이 제아빠보다 먼저 재혼하려는 엄말 더

못마땅해 한다는걸 압니다

울딸 윽박지르기도 해보고 달래보기도 많이 했습니다

엄마를 봐서 너가 그러지말라고, 어차피 엄마 평생 혼자

살거아님 자식이라고 너하나뿐이니 장차도 재혼하더라도

다른집처럼 복잡한 문제도 없을테구... 이해잘안되는 아일

붙들고 tv에 나온 다른 재혼가정의 또래 애들얘기 녹화해서

보여주며 설득도 해보구....

 

정말 어떻게 해야지요?  이눔의 지지배를 ...

미워죽겠습니다

아예 지하구 단둘이서만 살믄 저는 좋겠다 이거지요

전 미래를 기약하며 만나고싶어도 절대 밤에 아이 혼자

두고 밖에서 따로 안만나고, 그도 혼자 불편하게 지내며

거의 매일이다시피 딸애 공부시킬때만 함께 해온지 9개월여...

 

이제 딸의 양해같은거 바라고싶지않습니다

엄마가 재혼하는거 죽어도 싫다믄 어떻게해야지요?

그남자는 포기할 수도 없고 그도 마찬가지입니다

설마 딸이 제아빠한테 간다고하진 않겠죠?

하긴 가봤자 공부시킬 능력이 안되서 글쎄요지만...

 

이럴땐 어찌해야 현명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