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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 좋아하는 남자 뺏어서 결혼하고 사는 여자는 어떤 기분일까?


BY 궁금녀 2003-12-08

결혼전 어떤 남자를 4년여 동안 좋아하다가 사귀자고 얘기가 오간 뒤 1년 여 정도 사귀였습니다.  저에게는 처음 사랑이었습니다.

사귈 당시 그 사람은 학생이었고, 전 직장인이어서 많은 고민을 했었습니다.

나이도 나이려니와, 학교를 졸업하고 회사를 다니는 만큼 결혼을 생각해야했고...

저의 아빠가 학벌과 집안을 많이 따지는 집이라서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 사람의 집이 저의 집보다 나은 것이 없었고, 학벌도 별로 였고...

하지만 운명같은 남자라는 생각이 들기에 전 정말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 사람은 저에게 어느날 길거리에서 우연히 다시 만날거 같은 남자라고나 할까. 그랬습니다.  

그때 속상해서 젤 친한 친구-일명 레지비언이라고 소문날 정도로 친한 친구-와 술을 많이 마셨죠.

그런데 어느날...

제 친구가 술먹으면 은근쓸적 그 사람에 대한 내 감정이 어느 정도인지 물어보는 것을 느꼈습니다. 첨에는 그냥 위로해주기 위해서 그러겠지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한데 어느 순간부터 내게 그 남자에 대한 정을 띄게 만드는 말만 하는 그녀를 보았습니다.

전 속상해서 다른 친구에게 개가 그렇다고 말을 했더니... 다른 친구는 '설마 개가 그 사람을 사귀겠니. 걱정마'라고 위로를 해주었죠.

한데... 술먹으면 몇번 떠보던 그 친구가 제가 직장을 다니는 그 순간에 학교를 오가면서 그 남자를 꼬셨습니다. 그 당시 그 친구는 직장이 없었거든요.

그렇게 하다보니 그 남자도 그녀와 정이 들었고...

전 그렇게 운명이라고 여겼던 남자를 친구에게 뺏겼습니다.

그때 그녀는 제게 그랬죠. 니가 사랑한 것은 사랑이 아니라 집착이었다고.

집착이라면 지금도 그 남자를 못 잊어야하겠죠. 일명 스토커처럼 그 사람 주위를 맴돌아야겠죠. 한데 전 한번도 그러지 않았습니다. 그 사람의 집도, 그 사람의 전화번호도 알고 있었지만 그런 적 없었습니다.

 

오늘 마트에서 그녀를 보았습니다.

간간히 친구를 통해 그녀 소식을 들었었죠. 그 남자랑 결혼을 했고 아이를 하나 낳았다고. 그리고 어디 살고 있고...

그런데 오늘 그녀는 행복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 애 옆에 그 남자는 없었습니다.

그녀 모습을 보면서 그녀는 날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궁금해졌습니다.

그녀가 그 남자를 사귄다고 내게 통보했을때 난 사랑보다는 우정이라고 그녀에게 연락을 했었죠. 한데 그녀는 그런 내가 부담되서 연락을 끊었었습니다.

친구의 남자를 뺏은 여자는 다른 친구가 다시 남자를 뺏어갈까 고민을 한다죠. 그녀가 그랬습니다.

그녀는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서 불안한지 궁금하네요.

전 정말 어디서 부딪쳐도 웃어줄 수 있는 친구이고 싶었거든요. 어제도 마트에서 보고 아는 체하고 싶었습니다. 한데... 그때의 그녀의 모습이 생각나서 피했습니다. 그래서 궁금한겁니다. 그녀가 아직도 그때의 그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전 레지비언이라고 소문날 정도로 가까웠던 친구를 그런식으로 잃고 싶지는 않았거든요.

한데 그녀는...

만약 제가 먼저 누군가를 만나 결혼을 했으면 그녀는 제 연락을 거절하지 않았겠지라는 생각이 드네요.

 

 

근데... 왜 다들 제가 그 남자에 미련 있다고 생각을 하는지?

저 그 남자에게 미련없습니다.

지금 그 남자보다 백배 천배 나은 지금의 신랑 만나서 행복하니까요.

운명같은 남자라는 말은 어디선가 우연히 만날 수 있는 사람이라는 말로서 쓴 거 입니다.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우연히 얼굴 보게 되는 사이. 한데 이젠 그렇게 만나지는 것 조차 싫습니다. 그때 보인 그녀의 행동들이 우연히 길거리에서 마주쳐도 웃어줄 수 있는 여유까지 사라지게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