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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자 생각보다 어렵네요


BY 창밖 2003-12-09

2주전에 지방에 계시는 아주버님께서 서울로 출장을 두달간 오시게 되었습니다.

전 당연히 저희가 그래도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데 살기에 저희집에

오셔야 될것같고 또 그게 도리이다 싶어 먼저 나서서 저희집으로 오세요

했는데..

평소 과묵하시고 조용한 성격이신지라 큰 걱정하지 않은 제가 실수했나봐요

첫날 저희집에 오셔서 아침을 차리는 동안 저희신랑이 보시라고 신문을 가져다

드렸더니 저희신랑보고 출근하고 나면 누가신문본다고 시키냐 그러더군요

그래서 "제가 꼭 신문을 보는 편이라서요" 그랬더니 "인터넷 놔두고 신문을 굳이

볼필요가 있느냐" 그러시더군요

전 "인터넷에선 관심있는거 한두개만 보게되어서 이것저것 자세히 알려면

신문이 나은것 같아서요" 그랬더니 "왜 신문은 이신문 보냐 ?"....

첫날이고 너무 의외의 질문들이라 당황할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견해차이니

뭐 그럴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

지난 2주간 아침저녁을 차려드리면서 김치외에는 국도 반찬도 똑같은거 한번도

올리지 않았었는데...

오늘아침엔 어제 불임검사 결과때문에 한숨도 못자고 일찍 일어나서 반찬을

만들고 국을 끓일려다 어제저녁 아주버님 드린다고 끓인국이 많아 다시 끓이면

버리는게 많아질것 같아 '아주버님 죄송한데요 오늘아침만 국을 한번 다시 드셔야

겠네요" 전 어제 저녁에도 맛있게 드시길래,, 그리고 예의상이라도 괜찮다고 하실줄

알았는데 이러시더군요

"국을 얼마나 많이 끓였길래 두번이나 차리냐고"

................

딱 한그릇 국 끓이는게 제겐 너무 힘이 듭니다. 그렇다고 뭐 제가 배테랑도 아니고 겨우

1년차 주부인데(다른분들은 그게 되던가요?)

전 정말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다고 노력하는데 잠도 평상시엔 6시에 일어나면 되는걸

지금은 5시 20분에 일어나고 것도 혹시 못일어날까봐 깊은잠도 못자고 있는데,,

매일 저녁 혼자드시는 저녁하느라 남는 식은밥 냉동실에 얼려서 지금껏 한번도

따뜻한밥 먹어본적도 없는데...

매일아침마다 과일 바꿔가며 열심히 쥬스도 갈아드리고 있는데..

형님은 아주버님 아무거나 잘 드시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막상 상을 차리다보니

생선은 아예 싫어하시고 고기만 좋아하시는데 닭고기는 싫고 쇠고기나 불고기

이런것만 좋아하신다는데...

힘들게 살지만 그래도 겨우 두달인데 두달 잘해드린다고 우리가 굶어죽는것도

아닌데 싶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신랑은 매일 아침저녁으로 출,퇴근시켜드린다고 30~40분씩 애쓰고 있는데

집에서 놀고 있는 차 어차피 두달계실건데 가지고 오시면 좋으려만 그렇지도 않으시고

2주지난 오늘아침은 문득 후회라는게 드네요

괜히 흠잡힐일을 자진해서 흉만 만드는건 아닌지 싶구요

님들이 혹시 제글보며 이러실줄 모르겠네요

"당연히 해야되는 걸 가지고 투정이나 부리고 있다"고..

남은 한달 반 걱정됩니다..

지난해 돌아가신 아버님 모실땐 외출이 힘들어서 그랬지 이렇게 말로 상처받진

않았었는데 ... 그래서 제가 쉽게 생각했나봐요

저희신랑이 이젠 제 눈치를 볼정도네요..

정말 잘하고 싶었는데 다시는 자진해서 흠 만들일은 안해야겠다는 마음마저

생깁니다.. 저 너무 못됐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