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친한 친구가 있었어요. 고등학교때부터 친구였는데 벌써 십년이 넘어가네요.
남한테 못하는 말도 이 친구에겐 속편하게 털어놓을 수 있었고, 취미도 비슷해서 여행이며 영화관람이며 참 많은걸 같이 하며 추억도 많이 만든 친구에요.
제가 결혼한후에도 우리 사인 변함이 없었어요. 근대 친구가 결혼하면서 문제가 생겼어요.
전 친구가 결혼해서 나랑같은 아줌마가 되었으니 더 친해질 수 있을꺼라 생각했죠.
하지만 친구가 조금씩 변해가더군요. 친군 결혼하면서 부자 동네에서 살게 되었어요. 이래저래 사랑만 믿고 결혼한 나랑은 달랐죠. 남편 나이도 많았고 그래서 당연히 나보단 더 좋은 조건에서 시작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근대 언제부턴가 은근슬쩍 날 무시하는거 같더군요. 대놓고는 아니지만 빈말이라도 우리 동네로 이사와서 가까이서 살면 좋겠다는 내게 마치 지금 내가 살고 있는 동네가 않좋은 동네인것처럼 얘기하더군요. 그러면서 자긴 절대 지금 살고 있는 동네 떠날 생각 없다고 하더군요. 결혼전까지 자기도 살던 곳입니다.
그외에도 남편의 직업이나 여러가지로 콧대를 세우더라구요. 또 우리 남편이 그동안 하던 일이 잘 안되어서 빛이 좀 있었는데 그걸 갚기 위해 이번에 제가 취직을 했거든요.
취직하고 기분좋아하는 내게 성실한 남편 만나서 집에서 살림 하는것도 능력이라고 말하는데 그 순간 오만가지 정이 다 떨어지더군요. 모든 사람이 그렇겠지만 한번 이렇게 상대방이 싫어지면 얼굴도 보기 싫잖아요. 제가 그래요. 그렇게 친했던 친군데 지금 제가슴속엔 찬바람만 쌩쌩 붑니다.
친구는 말합니다. 너무 잘난체 하는거 아니야 눈을 흘기는 내게 너도 잘난체 많이 했다고 이젠 내가 잘난체 할 차례라고 하더군요. 어려웠던 친구네 집에 비해 우리집이 좀더 잘 살았고 학교 졸업하고 제대로 취직이 않돼 결혼전까지 변변한 직장 생활 한번 못해본 친구에 비해 전 이래저래 승승장구였던건 사실입니다. 결혼후 남편 일이 잘 않되면서 삐걱거리면서 지금의 모습이 그 친구보다 못한것도 사실이구요.
하지만 억울하더군요. 누가 들으면 마치 내가 잘난체를 엄청 한줄 알겠지만 진짜 그건 아니거든요. 전 친구 앞에서 저의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었을뿐입니다. 잘 나면 잘난데로 못나면 못난데로 숨김없이 말이죠.
어쨌든 혹여 제가 저도 모르게 잘난체를 했다해도 십년이 넘는 동안 그걸 그렇게 맘속에 담아두었다는게 정말 실망스럽더군요. 항상 착한척 선한 웃음을 짓던 그녀의 마음속에 이런 응어리가 있었는지 놀랐습니다. 하필이면 내가 가장 힘들어할때 이렇게 자신의 본심을 보여주다니...
더구나 그렇게까지 말해놓고도 여전히 내게 전화를 하고 만나자고 하는 친구가 솔직히 힘듭니다. 제가 이상한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