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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시아버지땜에 못 살겠다!!!


BY 며느리 2004-01-13

작년 여름 오후.. 과다한 약주를 하신 시아버지를 모셔가라는 식당아줌마 전화를 받고

부랴 운전대를 잡았다.

세월탓, 남탓...여전히 신세타령을 하시면서 비틀거리는 시아버지를 부축하여 차에 오르는데

이젠 안스러움이 없어지고 골이 깊은 원망이 시작된다.

집으로 모시고 들어가자 여지없이 시어머니의 매서운 쓴소리가 퍼부어데고

급기야 시아버지는 며느리,손주 앞에서 마누라의 뺨을 후려치드라.

앗!!! 난 심한 충격에 아버지를 밀쳐내는 순간 시어머니 남편에게 달려들어 양뺨을 맞서 치드라. 하지만 먼저 맞은 어머니에 대한 연민이 커서 어머니의 공격은 정당한 방어라고 생각했다. 이 사건 후 난 진심으로 어머니가 안스러워 졌다.

알콜중독에 가까운 음주현상을 가지신 아버님땜에 살아가는 시간이 지옥이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맘을 아리게했다.

그래서 어머니께  "어머니 힘드시면 훌훌털고 혼자 편안하게 사세요. 아버님은 제가 모실게요" 어머니 왈 "무슨 소리니... 다 내가 짊어 져야할 업본데.. 내 몫이니 염려마라"

사실 두 분 별거하신지 10년이 넘었고 아버님의 조그만 가게를 처분해야 할 처지가 되어 어쩔 수 없이 두 분이 함께 사셔야 되는 시점에서 일이 터진 것이다.

난 어머니가 맞고 살면 어저나..하는 걱정땜에 이런 말씀을 드린것이다.

암튼 그 후 아버님은 병원치료로 알콜중독을 치료하셨다.

담배도 술도 거의 안 하시는 노력을 보이시는 과정에서 두 분이 큰 아들 사는 지방으로 이사

오시게 되었다.

같이 사는건 어머님의 심한 반대로 보류가 되고 우리가 대출금 이자를 내 드리고 어머니는

평생의 소원이 집을 마련해서 이사를 오셨다.

가까이에서 모시는 것이 그래도 나을 듯했는데 하루가 멀다 하고 두분이 번갈아 가면서

전화를 하시지 안 으면 찾아 오셔서 부부싸움에 대한 하소연을 하시드라.

첨에는 웃고 넘겼는데 횟수가 잦아지고 손주있는데서 거리낌없이 삿대질해 가며 소리지르면서 싸우는데 인내의 한계에 다다르더라.

사실 우리 부부는 싸우질 않고 10년을 살았기에 적응도 안되고 내 새끼를 생각히니 머리가 안찔하드라. 근데 어찌하겠어!!! 다른사람들도 아닌 시부몬데...

이사 온지 4달동안 시엄마는 반 이상을  남편한테는 말도 안하고 열쇠도 안 주고 간다 온다 말도 없이 서울로 잠적하기 일쑤고 그러면 시아버지 고개 숙이고 우리집들어오시고 또 학대받은 하소연 하시고... 왜 그러셨냐고 시 어머니께 여쭤보면 길들일려고 그런다고 하시고

일주일에 두번씩 공식적으로 식사를 같이 하면 틈날때 마다 두분의 하소연이 시작되는데

어느날 시어머니 "니 시아버지땜에 도저히 못 살겠다. 얼마나 거짓말을 해 대는지 지긋지긋해서 끝장을 내야겠어"

"이젠 술,담배도 많이 줄이겼잖아요. 어머니가 신경 쓸일 없지않나요?

 아침에 나가셨다가 밤에 들어오셔서 마주칠 시간도 별로 없으시잖아요"

"아 글쎄 화장실 청소를 시켰더니 물로 한번 휙 뿌리고 청소 다 했다고 거짓말을 하질 않나

지가 먹은 밥 그릇 씻어 놓라고 했더니 제대로 씻지도 않았으면서 다 했다고 거짓말을 하니 내가 옆에서 팔짱끼고 지키고 있어야 한다고"

사실 우리 시 어머니 빨래도 안 해 주신다. 밥도 반찬도 아버님용이 따로 있어서 겸상 절대로 안 하시고 화장실도 따로 쓰셔서 손주는 아버님 화장실 못 쓰게 하신다.

이 정도면 내가 당해야 할 시집살이를 아버님이 대신하는 거란 생각에 등골이 오싹하드라.

지금까진 자식들이 다 어머니 편을 들어 주었다,

근데 가까이 모시고 오니 어머니가 이상하다는 것을 자식들이 인정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암튼... 이런 어거지와 트집으로 두분의 싸움은 극에 달하고 자식들을 다 불러 들이드라

문제는 두 분 생활 능력이 하나도 없는터라 아들 둘이 주는 생활비로 생활하시는데

어머니왈 "난 내 한몸 다리뻗고 사는게 소원이니 나 혼자 서울가서 살겠다.니 아버지는 나가 어디서 뒹굴든지 나 알바 아니다"

라고 선언을 하시는거다. 우린 모두 기가 막혀했고 막말로 두 분이 각자의 능력이 있어서 헤어져 사시겠다면 우리도 할말없다 . 근데 어머니가 이렇게 나오시면 자식들은 경제적인 부담을 더 짊어 져야 하는데 그건 당신 알바 아니란다.

결론은 아버님을 우리가 모시고 어머님 서울가시는 대신 다시 우리와 함께 살 의지가 없는한 왕래 않기로... 한마디로 남편,아들,손주를 버리시고 편안하게 혼자 살고 계신다.

이사가시면서 아버님 짐을 울 집으로 보내는데 내가 결혼할때 해간 예단이불,반상기,밍크코트,가전제품... 고스란히 보내셨드라. 거기다가 지갑 속에 넣어 가지고 다니셨던 손주사진,액자에 넣어졌던 손주,아들사진까지 몽땅빼서...

아들의 결론. "정말 중요한 것이 뭔지 모르는 사람 살 수 있게 생활비는 부족함없이 드리겠다 (그래서 한달 생활비를 100만원 드린다.)처음 부터 지금까지 돈!돈! 하면서 사셨으니 자식돈 뜯어가서 잘 살아라. 정이 얼마나 그리운건지 느끼면 숙이고 들어 오겠지. 그렇지 않고 돈 낭 보내줘서 살 수 없게 해서 들어 오게 하면 더 난리 칠 사람이다. 난 그럼꼴 못 본다  내 자식들땜에도 받아 들일 수 없다" 이러고 3달을 보내고 있네요.

이제 설 입니다. 마음 한 구석은 애잔함이 사뭇침니다.

어머니는 내가 원망스러울 수 있겠지요. 하지만 저 역시 어머니가 원망스럽습니다.

두 분은 말로는 니네 심정 다 이해 한다 하시면서 결국 본인의 이기심댐에 자식들 가슴에 한 맺게 하고.. 사실 우리 신랑이 효자가 아니라면 이렇게 맘이 안 아플것 같아요.

큰 아들이라 도리해야 한다고 저도 맏며느리 본분을 잊고 산 적 없습니다.

암튼 기다려야 하는건지... 먼저 찾아가 뵈야 하는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