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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 아들, 맞선도 못봐요'라는 신문기사 글을 읽고.


BY 시간강사 마눌 2004-01-31

오늘 동아일보에 어떤 아줌마의 이런 글이 실렸네요.

 

'아들이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박사과정에 다니고 있다. 정부는 이공계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겠다. 공직진출을 확대하겠다 등의 우대정책을 강조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현실과는 거리가 있다는 생각이다.

아들의 출신 고등학교에서는 졸업생이 사법시험에 합격하면 현수막을 걸고 축하해주지만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사람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출신고교에서의 축하여부가 중요한 것은 아니겠지만 기분이 씁쓸한 것만은 사실이다.

아들이 올해 30세라 결혼상대자를 찾고 있는데, 이과정에서 이공계에 대한 우리사회의 인식이 어떤지 더욱 절감한다. 처음에는 '서울대 박사과정'이라는 학벌을 보고 중매도 많이 들어왔지만 '공학도'라고 하면 모두들 외면한다. 박사학위를 취득해도 그 뒤의 경제적 보장이 막연하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법대나 의대 출신들은 중매가 끊이지 않는다. 연수원이나 레지던트로 몇년 더 공부해야 하지만 미래가 확실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내놓은 정책이 고작 장학금을 얼마 더 준다는 식이니 분통이 터질 지경이다. 진정 공학도를 위한다면 정부가 나서서 사회분위기를 바꾸고 고소득 까지는 아니더라도 일정수준의 소득을 기대할 수 있는 직장을 마련해 줘야 한다.

공학도는 가난하고 힘든 생활을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다보니 아들의 선배들을 보면 박사학위를 딴뒤 해외로 나가는 일이 다반사다. 한국에서는 판검사와 의사외에는 아무리 어렵게 박사학위를 따도 쓸모 없다는 것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일각에서는 우수 해외 과학기술인재를 유치하겠다는 얘기가 나오니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인지 알길이 없다. 전시성 일과성 정책이 아니라 우선 국내의 공학도를 챙기고 키울 수 있는, 제대로 된 정책이 시급이 마련해야 한다.'

 

이글을 읽으면서 공감에 공감을 했습니다. 

다른 어머니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저의 시모는 이런 생각도 못하시는 것에 대해 속상하네요.

저의 시모는 박사학위 따면 세상에 부러울 거 없는 사람인 줄 아세요. 솔직히 우리나라에서 시간강사의 아내로 살기 너무 힘들잖아요. 시간강사의 임금에 대한 보장도 없고(방학때는 말그대로 백수이니), 사회보장도 안되고. 끝이 보이지 않는 싸움을 하는 느낌이고.

시간강사 생활 오래 해도 교수가 된다는 보장도 없고, 언제가 끝인지도 모르는 긴 싸움을 하고 있다는 느낌도 들고.

그래서 힘이 드는 생활을 하고 있는데... 속 모르는 저의 시모는 아들이 박사니까 며늘에게 뭐든 받아야 할려고만 하고. 의사아들에게 받는것처럼 박사아들의 아내인 저한테도 뭐든 받을려고만 하시네요. 의사야 말로 미래에 수입이 몇백 된다고 하지만, 시간강사가 잘 풀려봐야 교수인데... 교수 월급은 일년에 몇천밖에 안되잖아요. 의사는 잘 벌면 한달에 몇천 벌 수 있는거고. 의사는 현재 고생도 없고, 전 4년째 시간강사 아내로서 고생하고 있습니다. 속도 모르는 시모는 이것사달라, 저것사달라, 용돈달라고 속도 모르는 소리만 하고.

교수는 결혼순위 1순위지만 시간강사는 결혼순위 50위밖이라는데 저의 시모는 언제나 아들의 상황을 제대로 이해할런지...

오죽하면 저 고생하는 것을 보면서 저의 엄마 친구들이 의사한테 시집보내지 뭐하러 시간강사에게 시집보내 딸 고생시키냐라는 소리를 하겠어요. 요즘은 그냥 어디 연구원이나 가서 속편하게 살자고 할까라는 생각도 드네요.

미국에서 박사하는것과 우리나라에서 박사하는 것에서도 차이가 있고.

미국서 박사하면 시부모 눈치밥 안먹어도 되지만... 한국에서 박사하면 시댁 눈치 있는대로 살피고, 시댁도 주말마다 가야하고... 저의 신랑도 한국에서 박사했지만 미국나가서 박사할걸 그랬다는 말을 많이 한답니다.

한국에서 시간강사 아내로 살기 넘 힘드네요.

이공계를 키우는 문제가 아니라 시간강사 처우개선 좀 안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