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084

기가 막혀서


BY 속상해 2004-02-01

너무 기가 막혀 말이 안나온다.

돈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남자인줄 알았지만...

맞벌이 하며 내월급으로 살림하고 아이 교육비 내고 월급 받아서 어디에 쓰는지 안봐도 훤하니 별로 알고 싶지도 않고...

그리고 12년을 살아왔다. 식구들 건강하고 먹고 살면 되지 하며 별 욕심 없는 나.

아무리 구두쇠도 처자식 먹이는 일은 아깝지 않다고 하던데...

아침에 외출하는데 아이에게 돈을 줄 일이 생겼다.

신발신고 나가는 길이라 만원만 주라고 했더니 돈이 하나도 없다고 하였다.

그래서 정말 없는 줄 알고 다시 들어와 만원을 아이에게 주고 나갔다 .

점심먹고 날씨가 너무 좋아 바람이나 쐴겸 같이 나갔는데 뻥튀기 장사가 있었다.

유난히 뻥튀기를 좋아하는 내가 "뻥튀기 아저씨 있네." 했더니 '그래서 어쩌라고 돈 안가지고 나왔다'고 한다. 맛있겠다하며 아쉬운 발길을 돌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비디오가게에 들러 비디오를 빌려가자고 했다.

조카가 적립해 놓은 돈이 있으니 공짜로 빌린다고.

그런데 적립금이 없다며 대여료를 내라고 하였다.

옆에 서 있던 나는 당연히 돈을 안가지고 나왔으니 그냥 갈 줄 알았는데...

이남자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어 돈을 준다.

순간 난 어이가 없었다.

돈 없고 안가지고 왔다고 하더니 지갑엔 만원짜리와 천원짜리가 보이고,

얼마나 치사한 인간인가?

안봐도 훤하다.

솔직히 그만 살고 싶다. 정 떨어진다.

현명하게 일을 처리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