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822

용서가 안되서 힘들다던 바보입니다.


BY 힘든이 2004-02-05

우선 무엇보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답변과 격려와 따끔한 충고, 그리고 이해의 말들.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분들이 곁에 있는 가족보다 나을때도 있군요.

이 글들이 정말 제가 쓴 글들에 달린 리플들이 맞는지 보고 또 보았습니다.

저 혼자 괜히 피해의식 가지고

힘들었다고 유세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싹 날아가 버리더군요.

제가 별난 것이 아닌 줄도 확신했구요.

또 한편으로는 제가 겪은 갈등과 경제적 고생, 남편의 비정서적 행동들을

일일히 쓴다면 날보고 소설쓴다고 할 사람도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어쨌든 서두르지 않고 차분히 앞으로 어떻게 살것인가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저는 이혼할 마음은 없습니다.

남편이 아이들에게는 끔찍하니까요.

하지만 남편이 바람피워서 최근에 이혼했다는 동창 소식에

제 속이 다 시원해지더군요.

원래 성격대로 똑 부러지게 살려니

딸과 시댁의 갈등을 감당 못하실 친정 부모님들께 죄송하지만

말씀들 해주신대로 우선 저 살고 우리 아이들 행복해야하지 않겠습니까?

아직은 구체적인 생각은 못했지만 문제에 부딪힐때마다

새로운 시각에서 해결해 보렵니다.

속상하고 잘 안될때는 또 이곳을 찾아 하소연도하고

조언도 구하면서 한될 것 같은 제 인생을 바꿔보렵니다.

아줌마 닷 컴에 오길 정말 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