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더 머리가 멍...하다.
다들 살기 힘든 세상인데 왜 난 더 소심해서 그런가 자꾸 짜증만 나고 불안하다.
괜히 남편만 물고 늘어지고 매달린다.
뭘 해야겠다고 생각만 하구 뭐 하나 제대루 하는게 없다.
5살 난 아들넘 하나랑 하루종일 방에서 뒹군다.
애 교구며 책이며 잔뜩 사놓고 막상 해주지도 않고 그렇다고 데리고 다니면서 이것저것
보여주고 놀아주지도 않고 그냥 집에서 내버려둔다.
혼자서도 잘 놀긴 하는데 내가 넘 한심스럽다.
그리고 공부한답시고 영어책이랑 테잎이랑도 사서 것두 안하구 맨날 미룬다.
그냥 모든게 불만스럽구 짜증이 난다.
남편을 사랑하긴 하지만 편하게 해주지는 않고 맘은 안그런데 자꾸 못되게 군다.
무능력한 시부모도 싫다. 받는 것 없이 다달이 돈만 들어가니 첨엔 안그랬는데 갈수록 싫다.
우리도 넘 힘든데...그래두 생활비 안주면 먹구 살길 없다하니 어찌할 수도 없다.
친정부모 잘만나서 그나마 누리고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남동생 결혼할때 집이며 좋은 차며 ... 해주실때 그땐 누나가 못나서 돈도 많이 못내구 절값두 많이 못줘 미안한 맘 뿐이었는데, 요즘엔 우리 올케가 부럽기도 하다.
우리 아빠 나한테두 넘 잘해주지만 며느리한테는 말두 못하게 잘해 준다.
우리 엄마 다혈질이라 못된 시어머니 될까봐 내가 교육도 많이 시켰건만 못되기는 커녕
하나라두 못줘 안달이구 며느리 착하다구 입이 귀에 걸렸다.
요즘 난 무기력증에 걸렸나보다.
남편은 저렇게 일만 하다가 어느날 과로로 쓰러질 것 같구 난 이대루 살다가 점점 바보가 될 것만 같다.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항상 웃음 잃지 말구 산다는 얘기는 먼 나라 얘기 같다.
몸도 맨날 아프고 운동두 며칠 하다 그 타령이구 나는 뭐 하나 끝까지 하는 것이 없다.
남편이 어쩌다 서운한 말이라도 할라치면 세상이 무너지는 것 마냥 허탈하구 슬프다.
별것두 아닌 것에 목메구 난 정말 바보다.
게으르고 나태한 한심한 엄마다.
올해부터 성서를 쓰기 시작했는데 그래두 그건 꾸준히 한다. 기댈 곳이...
그래두 난 자신감 없구 밖으로는 더더욱 나가기 싫어한다.
이러다 난 오늘은 없구 항상 내일, 아니 언젠가는 하며 건성으로 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