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집에 놀러갔다 왔습니다
그런데
다녀온 후로 내내 마음이 복잡하고 속상해서 견딜 수가 없네요
언니는 애들이 둘 있는데 다들 대학교 다니는 큰 애들이고
저는 이제 겨우 15개월된 딸 하나 있는데요
한창 돌아다니면서 이것저것 만지는 때인데다
남의 집에 가면 못보던 물건들이 많으니까 여간 돌아다니고 만져대는게 아니거든요
오늘도 언니집에 가서는 정신없이 돌아다니고 만지려고 해서
아기를 단속하느라 진땀을 뺐어요
평소에 남에게 신세지고 불편을 끼치면 안된다고 여겼기 때문에
아무리 언니네 집이라 하더라도 내 아기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신경쓰지 않게끔
포대기까지 준비해 가서는 아기가 못돌아 다니게 업고 있었어요
그 자리에는 다른 친정식구들 몇명도 함께 가서 있어서 아기를 봐줄 사람들이 많았지만
내자식은 내가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밥도 제대로 못먹어가며 어깨가 빠지도록 업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아기가 하도 내릴려고 버둥대고 힘들게 하길래 잠깐 내려놓고 놀게 했어요
역시나 내려놓자마자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막 물건을 만지고 빨아먹어 보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언니가 그러는거예요
자기처럼 아이들을 다 키워논 집에서는 이렇게 어린 아기가 집에 놀러오는게 하나도 안 반갑다고...
우리 아기가 다녀가면 손자국에 뭐에 잔뜩 어질러져서 청소하기가 힘들다고...
너는 친정 동생이니까 편하게 얘기하지 동서한테는 듣기 싫어해서 할 수도 없다...
그 자리에서는 애써 웃으며 그럴거야... 했지만
집에 돌아오는데 자꾸 눈물이 났어요
더구나 남편이 친정식구들 만나는걸 싫어해서 남편 몰래 마음 졸이며 갔다는걸
언니도 너무나 잘 알면서 그런 말을 했다는게 제 마음을 더 아프게 합니다
오늘은 늦게까지 실컷 놀다오고 싶어서 남편한테 거짓말까지 하고 갔었지만
결국은 아기가 잠잘 시간이라는 핑계를 대고 쫒기듯이 집으로 돌아오고 만거예요
남에게 피해를 주든말든 신경쓰지 않는 이기적인 엄마는 되고 싶지 않았는데
어쩔수 없이 나도 그런 부류의 엄마가 되어버린건 아닌지 되돌아 봅니다
하지만
자꾸 서운하고 속상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