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저녁 남편이랑 싸워서 아침에도 말한마디 안했어요.
밴뎅이같으니라구, 관둬라 싶어 나도 말 안했죠.
이유인즉슨, 내가 너무 게을러서 인것 같아요.
제가 평소에도 한 게으름 하거든요.
성격탓인지 좀 지저분하면 대충대충살지 싶고요.
청소를 해도 별루 표도 안나구요.
남편말로는 정리정돈이 안된다네요.
최근엔 남편 저녁상 차려주는게 그렇게 귀찮을 수가 없어요.
제발 어디가서 저녁좀 먹고 들어오지싶구,
회식하는 날은 웬 횡재냐 싶게 그렇게 기쁠 수가 없어요.
근데 남편의 귀가 시간이 일찍으면 말도 안해요.
밤 9시가 다되어 와서는 밥먹는다고 그러고 있네요.
그때까지 밥도 못얻어먹고 일하면 누가 알아주나 싶기도 하구요.
저는 친정에 아이를 맡기고 저녁에 데려가는데
요즘 둘째를 가져서 엄마가 집에가서 저녁하고 그러면 힘들다고
자꾸만 먹고 가라네요. 저도 그게 너무 편하구요.
그러다 보니 남편도 와서 친정에서 저녁을 먹기 다반사고요.
입덧이 덜하고 나니깐 허기가 져서 가끔씩은 친정 부엌에 앉아
허겁지겁 먹을때도 있구요.
사실 퇴근할때쯤되면 하늘이 뱅글뱅글 도는것 같거든요.
그런데 친정에서 밥먹는것도 싫고, 제가 뭉기적거리고 일찍 집에
안들어가니 청소도 같이해야하고 아이도 씻겨야하고, 빨래도 돌려야하고
그러니깐 자기는 편하게 밥먹고 뉴스보며 쉬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니깐 짜증이 났는지 친정에서 밥을 안먹겠다고 그러네요.
그러면서 혼자 라면을 끓여먹기도 하고 그래요.
그래서 어제 제가 그랬거든요. 저녁에 밥할테니깐 일찍 오라구요.
같이 저녁먹자 하면서요.
근데 또 아이 데리러 친정에가니 배가 너무 고파서 그자리에서
한그릇 뚝딱 비웠거든요. 그러고 나니 슬슬생각이 달라지데요.
에이 언제 집에가서 국끓이고 밥하냐..
여기서 그냥 저녁 먹으라고 해야지 하고 전화를 했더니
있는 성질 없는 성질 다내고는 내일부터 기사식당에 가서 저녁을
먹을테니 앞으로 자기한테 신경뚝 끊으라고 난리치더군요.
그길로 집에 가서 저녁을 해놨더니 꼴난다고 라면을 끓여 먹더군요.
그러더니 그런식으로 할려면 직장생활 때려치우라고 성질내대요.
니가 못그러면 내가 때려치우고 살림산다고,
자기는 알바할테니.. 니가 회사다녀라 그러면서,
내가 자기보다 월급적다고 뭐라 그러대요.
가짢아서 속으로 비웃었어요. 사실 자기 월급도 쥐꼬랑지만큼하거든요.
근데 엄청 많이 받는줄 알아요. 내월급도 적지만 거의 비슷하면서,
친구도 별로 없고 술도 할줄 모르니 어디가서 저녁도 못먹고 오지.
정말 답답하네요. 그래도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오늘 저녁부턴 같이
밥먹자고 했더니 신경 끊으라면서 딱잘라 얘기하데요.
자기는 기사식당가서 내돈내고 맘편하게 밥먹는다고요.
신혼때야 같이 저녁먹고 그러는게 좋았지.. 요즘은 정말 너무 하기 싫어요.
평소에 요리솜씨도 젬병이지만 그닥 배우고 싶지도 않거든요.
제가 너무한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