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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좋은 놈한테 가라~~~~~


BY 맥주한잔 2004-03-10

냉전이 시작 된지 8일이 넘어서고 있습니다...

남편은 냉전이 시작 된뒤로도 계속 집에 잤는데

일요일 또 한번 싸우고 난뒤 베개와

이불을 들고 큰차(덤프트럭)에 가서 잡니다.....

어제 밤엔 괜히 내가 못되서 그런가...집에 와서

자라고 할까 하다가...그간의 쌓였던 모든 일들이

떠올라서 당분간 더 자라구 해...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남편은 일이 끝나고

집에와서 씻고 속옷과 양말을 갈아 신고 나갔습니다...

집에 올때 아이들 준다고 막대사탕 두개를

사들고 왔습니다...그때 전 저녁 준비 중이었죠....

남편을 차려 주겠다고 한거 보단 모시고 사는 시어머니와

저,그리고 아이들 반찬이 하나도 없었기에...

이것 저것 만드는 중에 남편이 왔길래 밥상을 차렸습니다..

아이들은 이미 먹었고 저또한 남편과 밥먹는게

불편해 독상을 차렸지요...그리곤 크아이보고 아빠 진지 드시라고

해라~~했습니다...아이는 아빠에게 전했고 남편은 씻고 먹겠다고

했습니다....전 만들려고 생각지 않았던 반찬까지 부랴부랴 만들어서

접시에 담아 상에 올렸습니다...(평소엔 그냥 찬그릇 채로 먹을때가 많거든요...)

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길래 보니 아직도 씻고 있길래

퍼놓은 국과 밥이 식을까 국은 다시 데우고 밥은 새로 퍼 담았습니다..

그리고 한참뒤.........

남편이 그냥 나가려고 하는 걸 보았습니다...

밥먹고 가라고 낮은 소리로 말했습니다....

남편에게 들은 대답은 가관이었습니다....

 

너 좋은 놈 있음 그놈하고 먹어라....

순간 잘못들은거 같았습니다...애들하고 너나 먹어라 라고 들렸습니다...

그래서 재차 물었습니다....

남편은 니가 좋아하는 놈새끼랑 먹어란 말이다~~~예전의 그놈~!!!!

할말을 잃었습니다....아니 더 말하기 싫었습니다...

남편은 그길로 나갔고 전 밥상을 치웠습니다.....

(남편을 만나기전 사귀던 남자..남편의 끈질긴 구애에 그사람과

헤어지고 남편과 결혼했습니다...지금 제겐 결혼 8년차에 사내아이 둘이 있지요...)

 

오늘낮에 오늘 맥주라도 한잔하고 남편한테 전화해서

집에 오라구 해야지...하는 맘을 먹었었는데 지금 전 맥주를 사다 놓았습니다...

그러나 전화하려고 먹는게 아니라 정말 비참해진 제 자신을

위로하고자 먹으려고 합니다.....

 

바람이 많이 붑니다....제 마음에도 한겨울 바람이 하염없이 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