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그냥 가슴이 넘넘 답답하다...
어느덧 결혼한지 7년...
그동안 남편과 지낸 생활중 행복했던 적은 별로 없었던것 같다.
특별히 남편이 다른 사람처럼 외도를 하는 것도 아니고,
잦은 폭력에 주사가 있는 것도 아니고...
경제적으로도 어느정도 능력도 있는데,
내 맘은 왜 이렇게 황량하고 비어 있는 느낌이 들까?
집에 오면 말도 없고, 그렇다고 마누라를 위할 줄 아는 깊은 맘도 없고,
마누라랑 의논하지 않고 친구한테나 시댁에 돈 갖다 주고,
마누라 몰래 주식한다고 몇천 날려 먹고도 당당하고,
덕분에 평생 갚아야 할 빚더미,
홀 엄마가 살고 있는 처가에 전화라고는 1년에 한번도 안하고,
마누라가 처가집에서 며칠 지내다 오면 자기집에도 똑같이 자고 오라고 하고,
처가 식구 오면 돈 없다고 지갑 열 생각 않고,
자기집 식구 오면 여태껏 내가 먹어보지도 못한 요리 먹으러 가자며
몇십만원씩 쓰고...
내가 한 음식은 말끝마다 맛없다 한다.
사랑하고 살아도 아까운 세월...
사랑하면서 살고 싶은데...
난 여태껏 이 사람을 겪어 오면서 단 한순간도 사랑받지 못하며 살고 있다고 생각하고
나 역시 사는게 지겹다.
나도 결혼 생활에 완벽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남편의 무관심과 이기적인 마음과 행동이 너무나 원망 스러워서
이젠 정이라고는 남아있지 않은 것 같다.
맛있는 걸 사도 아이와 나먼저 먹게 되고...
남편에게도 똑같이 무관심해 지고 싶지만
이렇게 원망으로 사는 시간이 오늘따라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회의가 든다.
표현 안하고, 옹졸한 남편에게 난 오늘 무얼 확인하려 전화했을까?
집에 오는길에 집 근처에 순대 맛있게 하는 집에서 순대 좀 사오라 했다.
여느때 처럼 건성으로 "알았다. 알았다"한다.
여느때 처럼 아무 생각없이 깜빡 했다며 빈손으로 들어올 남편...
이렇게 사는것도 사는걸까?
요즘같은때 이런 내 감정이 사치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