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크나큰 실수를 했습니다.
거래처 결재금을 나눠주다가 실수로 수표 100만원짜리 20장을 더 준것 같은데...
그 거래처 사장님 처음엔 안받았다고 하다가 수표는 어짜피 표나는걸 아니까 이제는
현금을 작게 받았다고 우기는군요. 그날 수표랑 현금이랑 포함해서 결재가 나갔거든요.
법무사며 경찰서며 다 알아봤지만 현금은 어찌할 길이 없다네요. 똑바로 준줄만 알고 그냥
결재금에 대해서만 영수증을 받았기 때문에 영수증에도 나타나질 않고...
근거자료가 없는 상황에서 제 말만 믿고 수사를 한다거나 할 순 없다네요. 요즘같은 세상에
정말 나쁜 심보로 제가 꿀꺽하고 오히려 남한테 덮어씌우는 건지 어떻게 아냐면서...
회사 사장님도 제가 실수한거니까 저더러 물어내라고만 하고...
그 거래처 사장님은 아무리 사정을 해도 자긴 그렇게 안받았다고만 하고...
지금 일주일째 잠도 못자고 밥도 먹질 못하고 그렇게 지내다 어제 사장님이 우선 회사에서
그 결재금은 처리를 할테니 그 대신 차용증을 써라더군요. 물론 엄청남 실수긴 하지만 그렇
게 나오는 사장님이 너무 섭섭하고 화가 나서 전세금이라도 빼서 갚을 요량으로 써 주고 말
았는 데 이제 생각해보니 그게 더 큰 실수인것 같습니다.
일부러 그런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이천만원을 어디다 척척 쌓아두고 직장생활하는것도 아니
고... '내가 왜 그런 실수를 했나' 자책만 할뿐이지 대책없이 눈물만 흘리고 있습니다.
방법이 없는 걸까요? 지금 심정으로는 어디로 바람처럼 사라져버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