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pc방이라는 곳에 있다 .
결혼 10년차.
10년 동안 내가 이루어 놓은 것은 무엇인가
아이들 낳아서 예쁘게 키우며 살림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
남편과 같은 공간 안에 있는것이 싫어 집을 나왔는데 막상 나오고 보니 갈곳이 없다
날씨는 왜 이리 좋은지...
우리신랑 사업이라고 시작한지가 5년이 됐다
처음 일년은 사업이 잘되는것 같더니 여직원과 바람이 났다
그래서 그런지 그때부터 사업은 기울기 시작했고 지금 1년이 넘도록 급여를 못
가지고 오고 있다
나는 일년전 신랑이 바람이 났을때 신랑을 용서 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가 보다 지금 신랑이 너무 밉다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그런지 신랑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싫다
퇴근해서 하는것이라고는 리모콘만 돌리다가 새벽 2-3시가 되서야 잠을잔다
오늘도 다른때와 다름없이 리모콘을 돌리는 신랑이 싫어
할인매장이라도 가려고 나오긴 했는데 왜 이리 눈물이 나는 걸까.
내자신이 너무 초라하다
어제는 딸아이 친구 생일이라 초대를 받아 집에 갔는데
내 자신이 왜이리 주눅이 드는지..
왜 이렇게 다들 잘 났는지....
난 그저 평범한 대학 나와서 평범한 사람과 결혼을 했다
결혼을 하면서도 시어머니 잘 모시고 신랑과 아이들에게 좋은 엄마 아내가 되려고
나름대로 노력했다
친구들과의 모임도 자제 했다
친구들과 비교하는 것도 싫었고 결혼을 한 이상 친구들과 시간 보내는것보다
내 아이들 하나라도 더 거두어 먹이고 책이라도 잃어 주는게 더 낳다고 생각했다
아이들이 어느정도 내 손길이 덜 필요할때로 다 미루어 놓았다
그래서 그런지 막상 이렇게 나왔는데 전화할 마땅한 친구 하나가 없다
놀이터에 앉아 있자니 지나간 슬픈 생각만이 스치고 지나가다
나는 이렇게 외로운데 시어머니는 나에게 왜 이리 바라는게 많은가,
나에게 무엇을 그렇게 해줬다고
준것이라고는 마음의 상처 뿐이면서
난 지금도 시어머니만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다
내가 어머니한테 받은 상처를 알면서도 우리신랑은 나에게 위로 한번 해주지 않았다
그냥 지켜볼뿐.. 남의 일인냥 ..
그때는 그래도 이해 하려고 노력했다. 그래도 자기를 낳아주신 엄마니까..
지금 생각하면 그런 신랑이 너무 야속하고 눈물만 나온다
그때는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신랑은 내마음을 알아 주겠지 했는데..
나에게 돌아온것은 신랑의 외도 ....
요즘 병원에 다니고 있다
가슴에 돌덩이가 하나 들어가 있는것 같다
병원 의사가 하는말이 신경성이라 한다
살은 왜 이리 찌는지 작년에 입었던 옷들이 하나도 맞는게 없다
그래봤자 결혼해서 옷을 사본 기억도 없다
사봤자 만원이 넘는 옷이 없다
아무리 힘들어도 택시 한번 타본적 없다
내가 거울에 비친 내자신을 봐더 한심하다
신랑과 아이들이 남긴음식 버리기 아까워 내가 다 청소해조고
신랑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 하나라도 더 먹이려교 안먹고....
신랑은 요즘 사업이 너무 힘들다
부부는 정말 힘들때 알아 본다고 하는데 ...
나는 왜이리 헤메고 다니는걸까
신랑이 출근을 하고나면 잘 해주지 못하것을 후회하다가
막상 얼굴을 보면 그게 잘 되지 않는다
신랑한테 소리라도 지르고 싶다 "나쁜놈이라고 니가 나한테 해준게 뭐가 있냐고 "
하지만 마음속으로만 이렇게 소리질러 본다
신랑이 밉다가도 너무 불쌍해서 ...
빨리 힘들었던 모든 일들을 잊고 싶다
그리고 좋은엄마 좋은 아내 자리로 돌아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