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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칠 것 같아


BY 외며느리 2004-04-18

내 마음을 다스려 보려고 별별 짓을 다해보는데 마음이 안 다스려진다

 

어제밤에는 시부모와 시누이가 나오는 악몽 아닌 악몽으로 잠까지 설쳤다

 

내가 더 강해져야 하고 더 당차야 한다는 걸 알면서 행동으로 옮기지도 못하고 어리석게

 

사는 것 같은 억울함...

 

채시라가 나오는 주말드라마에서 남편의 애인 앞에서 덜덜 떠는 채시라를 보면서 저런

 

바보가 어디 있나 싶더니 곧 그 모습이 내 모습인 듯 너무 마음이 상했다

 

우리 시부모, 시누이들 하나같이 양심이 없는건지 뭘 모르는건지 도대체 이해가 안된다

 

자기들은 남편이 날짜 하루 안 어기고 월급 가져다주는 대기업 부장에 과장에 부러울게

 

없겠구만 남편이 일이 많아 늦게 오니 아이 키우기 힘들다, 돈이 없다 엄살 떨면서

 

사업으로 다 날리고 빚덩이에 앉은 우리에게 그래도 아들이라고 바라는게 왜그리 많은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딱 자르지도 못하고 때로는 눈물로 때로는 배짱으로 버티면서도

 

늘 마음이 무겁고 괴롭다

 

내가 버는 알량한 월급으로는 어느 세월에 빚갚고 집사고 아이들 가르치고 살지 막막하기만

 

하구만 뭐든지 아들에게 미루는 이상한 집안...

 

자기들도 알고 보면 다른 집 며느리이면서 어떻게 그럴수 있는지...

 

마음먹고 한번 확 뒤집어 버리고 싶다가도 혈압이 있는 시어머니 어떻게 될까봐 그리도

 

못한다 나 때문에 일나면 그 뒤치닥거리 보나마나 나에게 다 넘어올텐데...

 

왜 이집 딸들은 엄마 건강할땐 휴가다 명절이다 친정에서 몇일씩이나 게기면서 엄마가 아플

 

땐 이 핑계 저 핑계 대고 며느리에게 떠넘길까

 

자기들 키워준 엄마를 왜 며느리에게 책임지울까

 

내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

 

남편이 돈이나 좀 벌어다 준다면 눈 딱감고 돈도 쓰고 내 스트레스도 풀겠구만 남편

 

뒤치닥거리까지 하며 살아야 하는 이 신세가 너무 가여워 어디에다 대고 풀 방법이 없다

 

자라는 아이들 생각하면 이를 악물고 죽어라 용을 쓰고 살아야 하는데 내 한몸 고달플땐

 

정말이지 모든걸 다 집어치우고 혼자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뿐이다

 

오늘 일요일 하루 종일 청소에 빨래에 일하고 나면 내일 새벽같이 일을 해야 하니

 

낮에 운동하고 동네아줌마들과 차도 마시는 이웃 아줌마들이 정말 부러울 따름이다

 

누구는 남편이 벌어다 주는 돈으로 우아하게 살고

 

누구는 내가 벌어도 거지처럼 살고 이런 현실이 눈물나게 서럽다

 

남편은 포기한채 자식만 믿고 살아도 진정 괜찮을까요?

 

쨍하고 해뜰날이 나에게도 정녕 올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