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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 답답..암울..


BY 으라차차 2004-04-19

지난주 토요일은 아들 생일이었다. 현재 아들은 시댁에 있다.

 

시어머니는 금요일 저녁에 시댁에 와서 자고, 토요일 아침에 애 생일을 맞아 미역국이랑 케익자르잖다. 금요일엔 도저히 깰 수 없는 중대한 약속이 있었다. 어머니께 토요일 오후에 하면 안되냐했더니 남편이 그날 당직이라 안된단다. 꼭 토요일 아침에 해야한단다. 금요일엔 약속이 있어 늦으니 그럼 문 잠그고 주무시라 했다. 열쇠로 들어가겠다고.

 

금요일 저녁에 남편한테 전화가 왔다. 도대체 그 새벽에 꼭 생일축하를 해야하냐고... 어머님이 그렇게 하라고 하셨다고 말을 주고 받다가 서로 언성이 높아져 화를 버럭내고 끊어버린다. 퇴근 무렵 전화를 했더니, 남편이 시어머니에게 난리쳐놨으니 됐냐며 전화를 확 끊어버린다.

 

황당했다. 화가 나기도 하고, 이럴 필요가 없었는데 싶기도 하고, 복잡한 마음으로 있는데, 남편한테 전화가 왔다. 올때 맥주사오라고.

 

집과 직장은 2시간 거리이다. 집에 갔더니 집이 휑하다. 남편에게 전화했더니 시댁이란다. 지금 장난치냐 했더니, 자기가 언제 시댁에 안간다 했냔다. 혼자 집에서 자란다. 기도 안찼다. 결국 택시를 타고 시댁에 갔다.

 

새벽에 애가 울어서 한바탕 난리가 나고, 아침 6시 40분에 집을 나서 직장으로 갔다. 남편은 시댁에서 차로 10분거리이니 별 문제가 없다.

 

일요일 저녁 애를 데려다 주다가 정신이 없어서 물약을 빠뜨리고 말았다. 이 점은 정말 할말이 없다. 죄송스럽다.

 

어머니한테 전화가 왔다. 넌 도대체 맨날 정신이 왜 그렇냐고. 어떻게 애한테 관심이 그렇게 없냐고.

어머니와 남편은 말이 정말 많다. 그리고 남편의 말은 공격적이다. 좋게 말하면 꼼꼼하지만, 나에겐 힘겹다. 나는 좀 무심한 성격인데, 워낙에 어머니가 챙기고, 특히 시댁에 있을땐 애에 대해 어찌 할수 없게끔 하신다. 집에 오면 남편은 어머니와 나를 비교하며 이렇니 저랬니 한다. 무심한 성격이 더 강화되는 것 같다.

 

어제는 참기 힘들었다. 그래서 남편을 좀 괴롭혔다. 행동으로... 좀 때렸다. 이 때도 말로 하기는 싫다. 징그럽다. 말 많은게...

 

시아버지도 말이 무척없으신 편이다. 근데, 나라도 질려서 말이 안나오겠다. 어머니의 끊임없는 잔소리가 질리게 하기 때문이다.

 

같이 살아야 할 것 같은데, 암울하다. 어찌 견딜 수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