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또 시어머니한테서 짜증나는 말을 들었읍니다.
아이를 유치원에 데려다주고 집으로 오는 길에 우연히 시어머니를 만났읍니다.
시간 있으면 같이 외출하자고 하시는데 저도 친구와 약속이 있어서 같이 못나가겠다고 했읍니다.
지난 일요일에도 함께 애 데리고 공원에 가자고 하셨는데 그때도 친구와 애들 데리고 같이 외출하기로 약속했었기 때문에 시어머니와 못나갔읍니다.
그러자 시어머니 하시는 말씀 '그렇게 늘 친구와 약속이 있어서 심심하지 않겠다. 그리고 주말에도 애 데리고 나가니까 애비가 참 좋아하겠다. 애비 혼자 집에서 편히 쉴수 있으니까... 이제부터 애비 좀 쉬게 친구들하고 다녀. 아니면 내가 같이 나가줄께'.
시어머닌 늘 이런 식입니다.
아이와 제가 집에 있으면 애아빠가 쉬지도 못하게 귀찮게 하고, 그렇지않으면 쉬고싶은 사람 억지도 끌고 외출한다고 생각하십니다.
남편은 어려서부터 시어머니가 밖에 나가놀면 위험하다고 늘 집으로 친구들을 불러주고, 사달라는거 다 사주면서 너무도 귀하게 키워서 지금도 밖에 나가는거 싫어하고, 움직이는거 싫어하고, 그저 쉬는 날이면 집에서 자거나 TV 보거나 비디오 보거나 게임이나 하려고 합니다.
남편이 좀 피곤할때(안피곤한 적은 거의 없읍니다) 아이가 좀 귀찮게 굴면 난리가 납니다.
애 데리고 좀 나가라고 소리소리 지릅니다.
그러는 저는 안피곤 하겠어요?
평일엔 평일대로 주말엔 주말대로 내내 지치고 피곤합니다.
가끔은 남편도 미안한지 아이한테 이번주말엔 공원에 데리고 갈께, 백화점에 가자며 약속하지만 막상 주말이 되면 여느때와 마찬가지입니다.
지난주만 해도 그랬읍니다.
토요일에 영화 보러 가자고 하더니 금요일에 술을 잔뜩 마시고 들어와서 그대로 뻗어버리더니 토요일 내내 잠만 자댑니다.
일요일 아침에 또 미안했는지 다 같이 외출하자고 하더니 시어머니 전화 받고는 외출의 행선지를 시댁으로 정하는 겁니다.
시댁에 가면 또 뻔하지요.
점심 먹고 바로 낮잠 자러 방에 들어가서는 집에 갈때쯤 부시시 일어납니다.
그러면 시어머니 '애비가 왜이렇게 피곤해 하니... 에고 불쌍해라. 애비 자는데 애 좀 조용히 시켜라.' 하시지요.
시어머니 남편 지갑안도 몰래 보십니다.
그리고는 돈이 적게 들어있으면 저 모르게 남편 지갑에 용돈도 넣어주십니다.
남편이 가끔 슬 마시고는 10만원이 넘는 요금을 지불하며 택시를 타고 올때가 있읍니다.
그때문에 남편힌테 화를 내거나 싸움이 시작되면 남편 하는 말이 그런것도 다 회사 일의 연장인데 그런거 갖고 자꾸 싸움하면 회사 그만 둬야겠다는겁니다.
시어머니께 이일로 상의 한 적이 있었읍니다.
그러자 시어머니 하시는 말씀 '네가 이해를 잘 못하는 모양인데 사회 나가서 일하다 보면 여러 사람도 만나야 하고 그럼 술도 마시게 되고 또 시간이 늦어질 수도 있고 그러니 택시 타고 오는건데, 만약 택시 안타고 오다가 무슨 사고라도 나면 어떻하니... 택시비 내가 줄테니 앞으로도 무슨 일 있으면 택시 타고 오게해라.' 하시대요.
시어머니가 경제적으로 좀 넉넉하다는 건 압니다만 그건 시어머니 사정이고 저희 형편상은 도조히 용납할 수 없읍니다.
도대체 시어머니는 남편을 제대로 된 인간을 만들려는건지 아님 바보를 만들려는건지 알수가 없네요.
어떤분은 시어머니가 경제적 도움을 많이 주니까 좋기만 한데 왠 행복한(?) 투정이냐고 하실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전 내 남편이 완전한 독립된 인간 구실을 해줬으면 하는 바랩입니다.
정말 제가 행복한(?) 투정이나 하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