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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없이 혼자 놀기


BY 자기야 2004-04-21

우리 남편 3일에 한번 집에 안들어 옵니다. 무슨 이야기이냐고요? 3일에 한번

당직서지요. 담날 오전 9시에 퇴근하지요. 그럼 그날은 쉬고 그담날은 6시 퇴근

그담날은 또 당직.... 같이 산지 4년이 되어가는데도 아직도 적응이 안됩니다.

공휴일 이고 명절이고 없어요.잘못 걸리면 명절 연휴에도 중간에 올라갔다 다시

내려오지요.(저흰 울산살고 친정 시댁 모두 부산입니다) 남들은 이때 쯤 되면

다 적응이 되어서 있으면 더 불편하다고들 하는데 아기가 없어서 그런지 많이

외롭네요. 아 저두 일합니다만 그래도 아무도 없는 깜깜한 집을홀로 들어서는

기분이란.......

어쨌든 오늘 원래대로라면 어제 쉬었으니 오늘 저녁 6시되면 칼퇴근 하는 날이

지만 직원 회식이라네요. 사실 며칠 전부터 삼겹살에 쐬주가 얼마나 그립던지..

오늘 정말 안 먹으면 눈물날 것 같아서 오늘 먹을려고 했는데 혼자 저녁 먹어

야 한다니 어찌나 서글프고 섭섭하던지.. 하지만 화도 낼 수도 없고.. 끽 해야

한달에 한번정도 있는 회식이니까요.... 기분이 상당히 우울했습니다. 고향도

아니라 술한잔 같이 할 친구 하나 없어서요. 부산에 있는 친구 한테 전화해서 이

야길 했더니 자기는 혼자서도 삼겹살 구워서 쐬주 마신다네요. 아주 재밌다고

하더군요. 오케. 저도 함 해보기로 했죠. 8시에 일마치고 마트에 들러서 장보고

집에와서 혼자 구워먹으며 쐬주 걸치니... 어라 정말 기분이 좋네요.. 사실 전

혼자 밥먹는거 넘 싫어해서 라면만 맨날 끓여먹다 혼자 운적도 있답니다. 근데

오늘은 아주 기분 좋네요. 물론 술기운 탓도 있지만... 혼자 삽겹살 5,000원치

에 쐬주 한병 홀딱 마셨거든요. 큭 사실은 전 결혼하고 완전 공주 됐답니다. 미

혼일때는 혼자서도 뭐든지 잘했는데 이젠 장보는것도 남편없으면 못하고 혼자 밥

먹는 것도 못하고 고기는 한번도 구워본적도 없어서.....이젠 혼자서 재밌게 하는게

없네요. 남편한테 넘 많은걸 의지 했나봐요..

사실 고기는 여럿이 구워먹어야지만 맛있는 줄 알았는데... 혼자 고기

구워 먹고 보니 이젠 혼자서 식당가서 밥먹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제친구 한테 기분 좋다고 문자 보내니 제친군 드디어 니가 새로운 세계에 발을

들여놨다며 아주 축하해주네요. 이젠 혼자 있어도 외로워 하지만 말고 혼자 노는

법도 익혀야 겠어요. 앞으론 자주 혼자 삼겹살에 쐬주를 걸칠것 같네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