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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길


BY 왕따맘 2004-04-22

오늘 큰아이 유치원 어머니 참여 수업에 갔었습니다.

대강당에 모여 율동놀이한 후엔 각반에 모여 놀이영역 활동을 하더라고요

우리 아이는 우선 블럭 놀이영억으로 달려가 기차놀이를 하길래 그옆에 않아서 같이 놀아줬습니다.

울애랑 한참 신나게 블럭놀이 하는데 한여자애 엄마가 와서 " 넌 목소리도 제일크고 대답도 제일 잘하더라...."  는 식으로 몇마디 했더니 그엄마 딸인지 옆에와서 "재는 말썽꾸러기 라서우리반 애들이 다 싫어해요 " 그러는 거에요

애들끼리니..그러려니 넘어  갔는데

잠시후 울애가 다른 놀이를 할려고 다른 놀이영역파트로 갔더니 거기에 있던 여자애도 비슷한 소리를 하는거에요

속상했지만 끝까지 내색않고 울애가 하고싶다는 놀이를 같이 해줬죠

유치원 입학 초부터 애가 많이 힘들다고 했어거든요

집에 오면 오늘 선생님이 어떤벌을 줬다.

내가 뭘 잘못했는데 나 혼자서 교실에 있었고 다른애들만 바깥놀이 했다는등

그런일들이 많았었어요

울애 말을 빌자면 주로 자기가 뭘 잘못했는데 어떤 벌을 받았다는 식의 말들이였죠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도 알고, 그래서 벌받았다는 애기 였습니다.

그러면 저는 다음부터는 다른친구들 다 할대까지 에쁘게 기다렸다가 차례되면 하자

그런식으로 타일러었거든요.

 

그래서 입학하고 한달정도 지난후에 선생님께 편지도 써보고 전화로 상담도 했었는데

선생님 말씀이 울애가 다른애들에 비해 질서를 못 지킨다고 하더라고요

자기가 갖고 놀고싶어하는걸 다른친구가 먼저 갖고 놀면 참을성 있게 기다려 주질 못하고

의자를 흔든다거나, 다른애가 갖고 놀고 있는걸 망가뜨린다거나

그런행동들이 우리애안테서 보인데요.

 

선생님과 상담중에 집에서도 제가 나쁜버릇들 하나하나 고쳐나갈테니 선생님 께서도

다른친구들 앞에서 지나친 처벌을 삼가해 달라고 부탁드렸었어요

어른들이야 생각의 전환이 빨리 할수 있지만

친구들 끼리는 한번 안좋은 아이라는 인식이 찍혀버리면 그걸 지우기가 힘들것 같다 생각이 였거든요.

 

한동안 애가 집에와서  별 애기가 없길래 이젠 잘 적응하나 보다 생각했었는데

제가 걱정했던 일이 현실로 벌여저 있더라고요

 

어머니 참여 수업중에 선생님께서 사생대회에 대표로 울애랑 두명을 추천했는데 가실수 있냐고 묻더라고요, 그러던중  우연히 중간에 그런소리를 들었다는 애기를 하면서

제가 그만 실수를 하고 말았어요

울지 않을려고 했는데  눈물이 줄줄 흘러 내리는 거에요

나도 속상한데.....그동안 울애는 친구들안테 그런 대접을 받으면서 얼마나 맘 상했을가 생각하니 눈믈이 멈추지 않더라고요

 

다른엄마들안테 보일까봐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중간에 나와 버렸는데

이일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당장으로선 정말 막막합니다.

 

우리애가 어린이집을 2년 다니다가 올해 수녀원에서 운영하는 유치원으로 옮겨거든요

다른 유치원보다 예절교육이라든가, 공동체 생활에서 지켜야 할 질서교육중심으로 가르친다길래 학교들어가기전 그런걸 배워야 할것 같아 일부로 보낸겁니다.

 

나 나름대로는 우리애안테 많은 사랑을 주며 키웠다고 생각했는데,

가끔 애가 유치원에 안가는날엔 자원봉사 하는 장소에도 같이 데리고 다니면서

나보다 못한 사람, 많은 사람을 위해서 예쁜일을 해야 된다는 가르치고

주말엔 애들이랑 같이 도서관에 가서 책읽고 ,빌려오고,

 집에서도 동화방을 따로 만들어서 애들이 책읽고 놀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서

애들인성 교육에 도움을 줄려고 많이 노력했거든요.

물론 지적인 수준과 공동체 생활에서의 질서수준이 같을수는 없지만

그또래 애들에 비해서 특별하게 다르다거나 이상한건 전혀 아니거든요.

작년까지 다녔던 어린이 집에서도 아주가끔 애들이랑 장난치고 사소한 문제가

발생했었을뿐  별문제없이 애가 재미있게 잘 다녀었거든요.

....

 

어제는 작은애랑 은물교실에 같이 보냈더니

선생님 께서 큰애가 작은애 챙기느라고 수업을 제대로 못했다고 하더라고요

교실에 들어가 보니 작은애는 혼자서 벌써 나오서 놀고  있고

큰애 혼자서 작은애 준비물까지 챙기고 있더라고요

그러면서 날 보더니 하는말이

"엄마 나 가슴이 아퍼"

내가 왜 그랬더니

"동생이 장난만 치고 도형도 안갖고 놀고 그래서 가슴이 아퍼"

그러는 거에요

동생보고 내가 형아 힘들게 혼자서 돌아다니면 안되는 거야 혼내줄려고 했더니

큰애가 "엄마 나 이젠 가슴 안아퍼졌어..동생 혼내지마"  그러는 거에요

엄마안테는 더 없이 착한 애인데

밖에서는 왜 적응을 못하는지 우리애가 가엾어서 어트하져?

 

처음 선생님과 상담할때  왕따문제도 배제할수 없어서 살며서 그 애기를 꺼내더니

선생님께서 절대 그런일은 없다고,,앞으로도 없을거라고 장담하다라고요

오늘 제가 선생님께서 인정하시기 힘드시겠지만...

우리애 지금 상황이 그런것 같다고 했더니..선생님게서도 인정을 하시더라고요

 

저..지금 제 자신이 너무너무 한심스럽고 창피합니다.

이 상황이 창피하다는게 아니고 그동안 우리애가 상처받았던걸

더 일찍 헤아려 주지 못하고,

밖에서는 봉사활동 한답시고 다른 사회문제를 걱정하면서

내 집안에 내 아들을 아프게 했다는게 너무 가슴아픕니다.

 

밖에서 많은애들을 접하다 보니 내 아이수준이 어떤하지...어느정도 객관적으로

판단할수 있겠다 생각했는데 저 어리석음이였나 봅니다.

 

오늘 유치원에 다녀와서 울 아들을 꼭 안아줬습니다.

집에와서도 눈믈이 멈추지 않아 계속 우니...울애가 휴지를 갖다 주면서

"엄마 나 때문에 속상해?"

그러는 거에요

"아니..엄마는 속상해서 우는게 아니라 너무너무 사랑해서 우는거야"

그렇게 애기 해줬어요.

 

이글을 쓰면서도 자꾸 눈물이 나서 두서없이 써내려 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