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있어요.
마음도 좋고 답답할 때 대화도 잘 통하는 좋은 친구지요.
하지만 답답하기도 하네요.
친구신랑이 지금 실직상태예요.간간히 남의 일을 해주고 얼마씩 벌어온다는 군요.
사람도 성실하고 능력도 있는데 경기가 너무 안 좋으니까 잘 안되나봐요.
애들은 초등학교 고학년이라 집에 오후 늦게야 돌아오구요.
친구는 신세한탄만 하며 그냥 집에만 있습니다.
오전에 이웃집에 차 마시러 가고 집에 와서 청소해 놓고 점심먹고
또 다른 이웃집에 차 마시러 가서 수다떨고.
그게 그 친구의 하루입니다.
시댁이나 친정이나 다 도와줘야 할 정도로 힘들거든요.
어디 돈 나올 구멍은 신랑밖에 없는데 돈이 없어서 아이들 학원도 하나씩밖에
못 보낸다며 늘상 한탄합니다.
그리곤 신랑만 들들 볶지요.돈 벌어오라고.
어디 돈 벌어오기 싫어서 안 벌어오나요.
어디 아르바이트라도 해보라니까 자기는 그런거 하기 싫대요.
정말 어려울때 몇 번 파트타임으로 일 나가더니 금방 때려 치우데요.
돈 몇 푼 번다고 더러워서 안 다닌다고.
아이들이 어린것도 아니고 몸이 아픈것도 아니고 조금만 노력하면 아이들 하고 싶어하는
학원도 보내줄 수 있고 하다못해 반찬값이라도 벌 수 있는데
이해를 할 수 없어요.
그래도 제가 엤날에 집에서 부업하니까 몇 푼 번다고 그걸 하냐네요.
전 젊었을때 아끼고 벌자 주의입니다.
제 부모님 세대가 노후대비를 못하셔서 자식들이 많이 힘들쟎아요.
저도 그런 입장이라 늙어서 만큼은 자식들한테 신세안지고 곱게 늙고 싶어 돈을 벌고 싶은데요, 친구는 생각이 다른가봐요.
신랑이 잘 만 풀리면 돈 엄청 많이 벌거라고, 그것만 믿고 삽니다.
사람 사는 모양새가 다 다르고 생각도 다 다르겠지요.
아이들 학원비가 없어 학원에다가 사정사정하는 친구의 모습이 참 답답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