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상하다 못해 이젠 무덤덤하다.
다달이 반복되는 엄청난 금액의 카드 결제
갚았다 싶으면 또 다시 청구되는 카드 금액을 어떻게 해야 할지
이달에도 순수히 자기 용돈만 99만 6천원을 썼다. 왜 4천원 채워서 백을
만들지 않았는지..
기가 막혀서 죄꼬리만한 월급 받아서 7식구가 사는데
이번 달에 월급이라고 찾을게 하나도 없고
오히려 공과금이다 학원비다보험료 등등 넣어야 할 돈이
더 많으니..
이 인간 그래도 지 할것은 다한다.
운동 부족이라면서 수영강습 받은지 벌써 몇 달째다.
수영복에 수경에 모두 백화점에 가서 카드로 긁고 사온다.
싸게 파는 곳도 많은데 무조건 지 몸에 두르는 거나 입에
들어가는 것은 빚을 내서라도 하고 마는 더러운 성질을 가졌다.
지만 호강하고 우리 애들과 나는 거지 꼴이나 다름없이
극빈자 생활하고 있다.
우리 애들 그 흔한 훼미리 레스토랑이란 곳을 우리 큰애가 5학년인데도
한번도 못가봤다.
애비란 인간은 단란주점에서 호스티스 끼고 술쳐 먹을 돈은 있어도
애들 외식은 절대 안시킨다.
친정 오빠가 애들 맛있는 거 사 준다고 베니건스에 데려 갔는데
우리 애들 메뉴에도 없는 큰애는 비빔밥 작은애는 짜장, 셋째는
콜라를 아주 기분좋게 큰소리로 시켜달라면서 오빠한테
이야기 하더란다. 오빠 그래도 조카들 맛있는 거 사주고 싶어
세트 메뉴를 주문했는데 우리 애들이 그 음식을 보고 "외삼촌
우리 이거 한번도 안먹어 봐서 못 먹겠어요" 하더란다.
할 수 없이 그 음식 싸가져오고 집에 와서 짜장면 시켜 줬다.
오빠가 어쩌면 요즘에 그런 곳에 한번도 안가 본 애들이 어딨냐면서
애들 한테 맛있는것 좀 사주라고 하는데 그 순간 우리 애들이
안됐다는 생각에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기껏 해주는 반찬이 김치 찌개, 된장 찌개 간혹가다 햄.
어쩌다 닭고기,돼지고기가 전부인데 애비란 인간은
미식가를 자처하고 맛있다는 곳은 다 찾아 다닌다.
물론 그 음식 전부 카드로 긁고 쳐먹고 오는 거다.
남편이 아니라 남보다 못한 인간이다.
마누라는 카드 빚 갚기 위해 온간 아르바이트도 마다하지않고
몸이 부어 손이 쥐어지지않을 정도로 일하는데
남편이란 인간은 지 목구멍에 들어가고 몸치장에 몸관리하면서
남한테 있는 척 잘난 척하느라 품위 유지비로 돈 무서운 줄 모르고 쓴다.
그래도 이번은 그나마 적게 나온 금액이다.
한참 쓸 때는 한달에 250까지 썼다.
어디다 썼냐고 물으면 오히려 더 난리다.
한마디로 뭐한 놈이 성낸다고 더 개XX이다.
이번에도 카드결제 금액이 많이 나왔다고 한마디 했더니
집에 안들어 온단단. 집에 들어와도 좋은 소리 못 듣는다며
찜질방에서 잔다면서 안들어 온다고 길길이 날뛴다.
들어오거나 말거나 아예 포기하고 있다.
삼일 째 말안하고 있고 여전히 그 인간은 카드로 긁고 다닌다.
차라리 안보고 살았으면 마음이라도 편할텐데.
애들도 지 애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툭하면 신경질에 애들 한번 보듬은 적
없는 인간한테 애들이라고 정이 있을라고.
에고 불쌍한 우리 애들.
그래도 애비란 자리 지켜주고 싶어 대접해 주었건만
신용불량자가 되건 말건 절대 카드 빚 갚아주지 말아야겠다.
카드 빚 갚을 돈으로 우리 애들 맛있는 거 실 컷 먹이고
예쁜 옷 입히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