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의 내 모습이 너무 싫다.
돈의 노예처럼 돈돈돈하며 사는 나......
나도 남들처럼 믿음직한 남편이 이끄는대로 집에서 알뜰살뜰 살림하며
맘 편하게 한 번 살아봤음 좋겠다.
남편은 항상 자긴 행복하댄다.
과거도 오늘도 미래도 행복할거란다.
쥐꼬리만한 월급에 아랑곳않고 쓰고 싶은거 사고 싶은거 사며 취미생활 즐기며
유유자적 가족이라든지 책임감 다른 남자들처럼 가족 먹여살릴 걱정 같은건
아예 하지도 않으니 얼마나 마음이 편할까?
그런 남편 옆에서 난 죽기 살기로 살아야한다.
싸우기도 엄청 싸웠다. 근데 그때뿐이다. 그때의 다짐은 한 순간일뿐.
이렇게 제멋대로 키운 시부모가 미울때도 많다.
그래도 잘 살아보려고 지금까진 아둥바둥 살았다.
근데......
이젠 지친다.
너무 힘들고, 몸도 30대의 나이에 벌써 아파 직장도 못나가고 쉬고 있다.
남편, 말은 상냥하게 한다. "쉬어. 맘 편하게 먹고"
하지만 마이너스 통장은 꽉 차서 생활비 한 푼 없고, 카드 내역 확인해보니
벌써 남편 월급에 육박하는 액수다.
도대체 어떻게 살란 말인지.
아픈 와중에도 이것저것 해본다고 해 봤지만 손해만 늘고
그 와중에 아느사람을 통해 사기까지 당하고 말았다.
난 힘들게 살아도 사람을 믿었는데 그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난 왜 이렇게 안풀리나 그런 답답한 마음뿐이다.
남편을 잘못 만나도 내가 이렇게 살려고 발버둥치는데
여자 혼자서도 자수성가하며 잘 사는 여자도 많은데 사주 팔자를 잘못 타고난건지.
정말 사주 팔자라는게 있어 아무리 발버둥쳐도 헤어나올 수 없는거라면
난 더 이산 이렇게 날 괴롭히며 힘들게 살고 싶지 않다.
나도 남편처럼 쓰고 싶으대로 쓰고 될대로되란 식으로 살아보고 싶다.
그럼 행복할까?
발악하듯이 그렇게 산다면......
끝은 이미 보인다. 신용불량자에 작은 내집조차 날리고 방한칸도 구하기 힘들어
거리를 헤매이겠지.
나이가 들수록 사는게 왜 이렇게 힘든지.
오늘도 온통 돈 생각에 쌓여 아픈 몸을 제대로 쉬지도 못하며 이리저리 맘 속은 엉킨 실타래 같은 내 자신이 너무 싫다.
하루에 한끼를 먹어도 맘 편하게 살고 싶은데.
난 왜 그렇게 살 수 없는지.
내 자식에게만은 돈때문에 하고 싶은 일 못하는 아픔을 겪게하고 싶지 않아
돈되는 일이 무얼까 찾아헤매는 내가 신의 눈엔 그렇게 나쁘게 보이는걸까?
스리내서 그냥 아무라도 붙잡고 펑펑펑 울며 내 가슴에 있는
답답한 모든 것을 토해내고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