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올해스물 여섯에 결혼 4년차입니다...
남들보다 너무 일찍결혼해서 세상모르구 넘 힘든시간을
지낸것 같습니다... 처음엔 내가 왜 이고생길을 자처했을까 후회를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애기와 세상사는것이 재밌구 직장생활도 즐겁죠.
저희 신랑은 3남 6년중 차남입니다. 위로는 누나여섯에 형. 형은 시각장애인이어서
사실상 우리 신랑이 장남이나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결혼을 해보니 상상했던 것들과 다른점이 넘 많아서 아직까지도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울 시어머니 기본적으로 도련님하고 우리신랑을 넘 차별하십니다.
신랑에겐 따뜻한 말한마디 하지않으시고 역시 저에게도 ....
도련님한테는 눈에 안보이면 민감해지십니다. 그 히스테리 다 저에게 오구요.
아버님은 신랑 어릴적 일찍 돌아가셔서 안계시구여.
중요한건 생각에 차이겠지만 도련님 여자친구에겐 싫은 소리 한마디 못하시고
저에게는 대놓고 말도 못하시면서 형님들에게 욕을 그렇게 하신답니다.
일년에 한번올까말까한 형님들에게 부정적으로 제 얘길하니 형님들 저에대한
시선 곱지않죠.. 듣자니 계한테 전화해서 뭐라구좀 하라고 서로 미루고 있는 눈치입니다.
여기까진 좋습니다. 그 이유가 뭐냐 그냥 싸가지가 없답니다.
사실 결혼하면서 시댁에서 천원한장 받은것 없습니다. 친정에서 집,
살림살이 다 장만해줬죠. 왜냐 둘은 좋다고 하는데 신랑은 가진게 없으니 어쩌겠습니까.
처음엔 어머님하고 목욕도 모시고 다니고 저희집에 올때면 미용실가서 머리 해드리고
생신 제사 명절 빠지지 않고 며칠 일찍가서 음식 장만 혼자서 다하고
결혼전에 누구나 다그렇듯 할줄 아는거라곤 밥하고 라면 밖에 없었죠.
이런 제맘 모르는듯 음식타박에 제사음식은 제가 다 알아서 하시길 바라시고
제사비용역시 가진것 없는 우리가 다 알아서 사다가 준비합니다.
물론 아버님 제사음식 하는것 가지고
말하면 안되겠지만... 아직은 철이 안들어서 그런지 칭찬도 듣고 싶고 그런데 어머님
하시는 말씀 그나마 우리집은 제사가 이것밖에 안되서 편한거라고... 그러싶니다.
처음 애기낳고 남편 직장때문에 1년 떨어져 지낸적이 있습니다.
신랑은 어머니 있는데 가있으라고 해서 내키진 않았지만 시골에 전화했더니
오지말라고 하십니다. 애기랑 정신없다고... 서운함을 감추고 친정서 1년 지냈죠.
그일년사이 명절 뭐이런건 철저하게 전화해서 오라고 하십니다.
갓난아기랑 힘들건 생각안하시고 그때도 역시 왔다가면 이런저런 험담을 하시면서
친정 부모님께 죄송합니다... 키워놓으니 바로 시집가버리고 그렇다고 시댁에서
잘해 주는것도 아니고.. 항상 죄스러운데 우리 시어머님 아주버님은
명절때 시댁에서 돈다쓰고 5만원 남았길래 4만원드렸더니 냉큼받으시고
나중에 들리는말 그것밖에 안주고 가더라고. 친정엔 빈손으로 갔습니다.
이런건 괜찮습니다. 돈이야 벌면 되니까. 명절때나 평상시에 갈때면 몇시간씩 걸려서
가면 밥도 안해놓으십니다. 지난 설땐 강추위를 뚫고 아기랑 갔는데 컵라면 먹을래?
하시더군요. 순간 자존심상해서 안먹는다고 했다가 배고파서 그냥 먹었습니다.
자식과 손자 며느리를 사랑할줄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울 형님들도 지금 모두 엉망입니다. 생활이...
저에게 뭐라 그래도 불쌍합니다. 어릴때 학교도 제대로 못나오고 밖으로 떠돌았으니까요.
13살때 외지에서 돈벌어서 집에 다 주었다더라구요.
이게 왠말 애기가 돈을 벌어서 엄마에게 주다니... 그렇다고 벌어준돈 시집갈때
혼수라도 해준것도 아니고 어디다 다쓰셨는지 딸 결혼식때 폐백도 안해주셨다더군요.
무능력한 시어머니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제발 자식 사랑해주고 따뜻한 어머니셨으면
좋겠습니다. 이것 말고도 제가 눈물흘린 이야기는 정말 끝도 없습니다.
이런저를 객관적인 시선으로 평가해주세요... 하도 트러블이 많으니까
이젠 판단력도 떨어지는것 같네요.. 내가 잘못하고 있는건지 어떻게 해야 좀더 좋은
고부관계가 될지 비법좀 있으면 가르쳐 주세요...회사다니면서도 어머님 생각만 하면
가슴이 싸하고 다른나보다 더 나이먹은 사람과 대화하다보면 나만 바보같고 불쌍한 생각이
드네요... 다른사람들은 시댁에서 전세집은 기본에 쌀 양념까지 다 대주시고
저는 친정에서 다 대주고 오히려 시댁갈땐 고추장 된장 마능 파까지도 다 사가야하니 말이져
그리고 도련님 장가가면 그 여자에게만 잘해주면 전 그땐 정말 상처 많이 받을거 같아
걱정입니다. 감당하기엔 너무 벅차고 시댁 가기가 싫어집니다...